섬유산업연, 새회장 선출 "진통"..'단일후보' 관례 깨질 듯

후임회장 선출을 놓고 섬유산업연합회 산고를 겪고 있다. 회장 임기만료(12월15일) 20여일을 앞두고 있지만 이제까지의 관례와는달리 ''단일후보 추대''가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장치혁회장(고합그룹회장에) 이어 제6대 섬산련회장을 맡겠다고 출사표를던진 이는 백영기 동국무역회장과 장익용 서강회장 등 두 사람. 섬산련회장은 면방 -> 화섬 -> 수출업계로 돌아가며 맡아왔기 때문에이번 회장은 수출업계에서 나오게 돼있다. 문제는 백회장과 장회장 모두 수출업계 출신이지만 각각 직물(백회장)과의류(장회장)업계가 밀고 있는 후보단일화가 어렵다는데 있다. 직물업계는 지난해 단일품목 100억달러 수출이라는 성과를 올리며섬유수출을 주도해온 직물업계의 ''공로''를 인정받기 위해서도 이번만은회장을 양보할수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의류업계는 패션산업 기반강화 의류유통구조개선 등 섬유업계의지상과제는 ''내수를 아는''쪽에서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양쪽의 입장이 워낙 팽팽해 원로들의 ''거중조정'' 노력도 실패로 돌아갔다. 이동찬 코오롱그룹회장 김각중 경방회장 등을 비롯한 원로들이 최근단일후보를 내기 위한 모임을 가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고통스러운 건 섬산련이다. 두 사람 모두 섬산련 부회장을 맡고있어 어느 한사람의 손을 들어줄 수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사자인 백회장과 장회장이 경선만은 안된다며 섬산련의 ''올바른'' 선택만 기다리겠다는 입장이어서 더욱 난처한 형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