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전략] (79) 뇌동매매보다 전공투자가 안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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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신 몇해 전 어느 고위정부당국자가 광섬유개발현장을 시찰하면서 광섬유가 섬유산업발전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첨단섬유사업이라고 말하여 주변에 있던 관계자들을 난처하게 만든 일이 있었다. 또 어떤 투자자는 축전지시장에서 로켓트밧데리가 잘 팔린다고 해서 로켓트전기 주식을 샀는데 알고보니 로켓트전기가 아닌 세방전지 제품이더라는 웃지못할 이야기도 있다. 물론 전문화시대에 자기의 전공분야를 벗어난 사안에 대해서까지 골고루 상식을 갖춘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그냥 웃어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증권투자에 임하는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사소한(?)착오가 투자수익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저 단순한 착오로 여길수 만은 없다. 그래서 우리 증권계에는 업종별로 연구분야를 전문화한 분석가들이 해당종목의 투자에 대해 좀더 자세한 조언을 해주고 있는데 심지어 미국의경우에는 업종이 수백개로 세분화되어 있기도 하다. 일반투자자들은 이처럼 많은 분야를 섭렵하기가 어렵기때문에 10개 안팎의주식을 미리 정해놓고 이들 주식만 매매함으로써 큰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소위 ''전공투자''라 한다. 증권투자엥 있어서 철저한 분석없이는 수익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투자방법은 매매대상주식을 가능성 있는 몇몇개로 축소하여 시세흐름을타면서 안정된 수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이 투자기법의 기존 전제는 어떤 주식이든 그 주식만의 독특한 성격이 있다는 것인데 바로 이 독특한 성격을 파악하면 그 주식의 파동을 이용해서안정적인 수익을 올릴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웬만한 주식에는 기관이든 외국인이든 큰손이든 ''주세력''이라는 것이 있으므로 그 주세력자의 매매 스타일에 따라 그 주식만의 독특한 주가 움직임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전에서 전공투자를 사용할 경우 자연스럽게 주세력자의 심리까지읽을 수 있어서 여기저기 뇌동매매를 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이라는 주장이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다. 반면에 전공투자는 종목선택을 하는 단계에서 실패하면 아무리 흐름을잘타도 수익을 내기가 어렵고 자칫 시장 전체의 흐름을 잘타도 수익을 내기가 어렵고 자칫 시장 전체의 흐름을 도외시하면 손실을 볼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증시는 인기에 민감하고 그 인기에 의해서 대세가 바뀌기도 하는데 몇몇종목에만 매달리다보면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 큰 흐름이 바뀌었는데도 과거의 데이터에 의존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전공투자라 하더라도 시장전체를 이해하는 통찰력이 바탕이 되어야함을 염두에둘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