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톱] "전씨구속은 준엄한 역사 심판" .. 시민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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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대통령이 2일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고 현정부와 정면대결을 선언하고 나선데 대해 국민들은 "역사의 죄인이 무슨 할말이 있느냐"면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상식밖의 행위"라며 분노했다. 이날 철도역 고속버스터미널 공항등에서 TV를 통해 전씨의 대국민성명발표를 지켜본 국민들은 특히 전씨와 그의 측근들이 세를 과시하는듯한 자세로 길거리에서 담화문을 발표하자 "아직도 역사와 국민에 끼친 죄과를 모르는 방자한 태도"라면서 "검찰은 조속히 전씨와 당시 주동자들을 법에 따라 엄벌해야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국민들은 또 "수많은 인명을 살상하고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한 행위는 영원히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지금이 바로 전씨의 죄를 심판할 때"라고 비난했다. 경실련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 신대균운영위원장(43)은 "법질서를 아예 부정하는 이해할 수 없는 발상"이라면서 분노를 표시하고 "국민들이 이번 일을계기로 과거의 어두운 역사를 청산해야한다는 일치된 생각을 갖고 있는 만큼전씨는 법적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걸교수(서울대 국사학과)는 "전씨는 12.12사건과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상규명과 역사적 심판을 요구하는 국민의 요구를 정면으로 무시하고 있다"며 "소환조치가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오히려 검찰에 당당히 출두해서 자신의 정치철학과 소신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안상수변호사(49)는 "이미 지난번 수사를 통해 전씨의 반란죄가 확인된만큼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선구속.후수사의 수순이라도 밟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출장을 가기위해 서울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김명찬씨(32)는 "5.17주역인 전씨가 TV앞에서 너무도 떳떳이 목소리를 높이는데 대해 분노를금할 길이 없다"면서 "정치보복이라는 전씨의 주장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철저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해숙전교조위원장은 "당시의 아픔을 직접 경험한 산 증인들이 아직 살아있고 국민 모두가 당시 사건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아무런 반성없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전씨의 행위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격분했다. 회사원 박영식씨(32)는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12.12와 5.17에 대한 국민감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면서 "이번기회에 잘못된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지 않으면 같은 유형의 범죄가 재발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부 이미경씨(30.도봉구 방학동)는 "전씨의 주장은 궤변에 다름아니다"면서 "수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게 한 자신의 죄를 역사앞에 고백해야한다"고 말했다. 회계사인 우호정씨(30.대구시 북구 노원동)는 "전씨의 왜곡된 역사관과자기변호적 궁색한 논리는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려는 모든 국민의 의지를 학살하려는 제2의 쿠데타"라고 규정했다. 주부 양명자씨(25.강동구 천호동)는 "전씨의 도전은 국민에 대한 도발"이라면서 "그러나 여야가 그동안 충분히 전씨를 처벌할 수 있었음에도 당파의 이해와 야합때문에 전씨에 대한 처벌이 문제가 된 것아니냐"며 현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