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구속] '엄단에 처해야' .. 정승화 전참모총장 인터뷰

"역사가 살아 있는한 반드시 오늘같은 날이 올것으로 믿었다.12.12 군사반란및 5.18 광주항쟁의 학살자들을 모두 색출해 엄단에 처해야 한다" 12.12 당시 계엄사령관을 지내다 신군부에 의해 연행됐던 정승화 전육군참모총장(70)은 3일 오전 TV를 통해 전두환 전대통령의 구속수감 장면을 지켜보며 만감에 젖은 표정으로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역사에 오점을 남긴 군사반란자들에 대한 엄벌을 강조했다. 정씨는 "전씨의 구속은 당연한 귀결"이라며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12.12 반란과 5.18민주항쟁에 대한 진상을 명쾌히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또 항상 군사반란을 막지못한 자책감에 시달려 왔다며 "오늘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과거의 진실이 이제야 밝혀질 수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기쁘다"라고 말했다. 정씨는 전씨의 담화문과 관련 "헌정질서를 파괴한 사람이 법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자기에게 저항했다는 사실만으로 운동권을 좌파로 몰아세운 것도 언어도단"이라고 공박했다. 이와함께 "김대통령이 과거 정권 사람과 손을 잡았다고 그들과 똑같은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 역시 지나친 비약으로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도둑놈과 잠시 잠자리를 같이 했다고 도둑놈이 되는 것은 아니다. 김대통령은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굴로 들어갔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3당 합당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