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과세 D-24] 자금이동 본격화 .. 금융기관 "돈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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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의 대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내년1월 금융소득종합과세 시행을 앞두고 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CD)투금사의 어음관리계좌(CMA)등 단기금융상품에 일시 넣어진 시중뭉치돈이 분리과세가 허용되고 자신의 돈꼬리표를 숨길 수 있는 절세형 장기상품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12월중 만기가 돌아오는 CD가 전체발행물량의 40.1%에 달하는 6대 시중은행들은 이들자금의 이탈방지에 부심하고 있으며 투신 보험등은 이들자금 유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연말 자금쟁탈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투신사의 장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은 10월말 9천7백48억원에서 11월20일현재1조1천2백1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만기 5년짜리 1종 국민채 매매규모는 지난10월 8천6백37억원에서 11월에는 1조6천억원대로 2배가까이 늘었다. 장기채권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익률도 하락, 연초 연 14.25%선을 기록했던 1종 국민주택채권 유통수익률은 지난달 28일 연중 최저인 연 10.05%까지 떨어졌으며 국민채 1종도 이달초 10.65%까지 하락했다. 만기가 5년인 산업은행발행 산금채와 장기신용은행의 장신채등 금융채도 연초보다 2%포인트이상 떨어진 연 11.6%대의 수익률을 형성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들어 시중의 여유자금이 장기채권쪽으로 쏠리는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안에 5년만기 채권의 수익률이 한자리수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에도 금융소득종합과세 특수로 금융형상품으로 거액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10월 수수료체계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11월 한달동안에만 1천9백6억원의 보험료가 금융형상품 일시납계약으로 들어와 전월보다 5백38억원이나 늘었다. 생.손보사의 금융형상품 일시납으로 들어온 돈만 지난9월 3천1백36억원 10월 3천5백17억원 11월 4천8백82억원등 최근 3개월동안에만 1조1천5백35억원에 달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는 이달에도 5천억원이상의 뭉치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영업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반해 은행권의 CD발행량은 최근 3개월동안 2천3백억원이상 감소했으며6대시중은행을 기준으로 이달중 만기도래분 CD가 전체의 40.1%에 달하는 3조5천5백억원에 달해 이들자금의 이탈방지에 부심하고 있다. 또 투금사의 CP CMA 수신증가세도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