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클로즈업] 한국은행 부장들, 예산 챙기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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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부장들이 요즘 금융통화운영위원회(금통위)위원들을 상대로 치열한 "예산투쟁"을 벌이고 있어 화제. 그동안 재정경제원과의 협의를 통해 한해 예산을 확정하고 금통위의 형식적인 승인을 받아왔던 한은은 올해부터 금통위 활성화차원에서 예산안을금통위에서 본격 심사토록 했는데 "권위회복"을 의식한 금통위원들의 예산 심사가 예상밖으로 깐깐해진 것. 게다가 금통위에 예산안을 넘긴 이경식한은총재가 "부서장들이 자신이 짜서올린 예산을 제대로 따내지 못할 경우 예산을 잘못 짯거나 자기일에 열정이없는 것으로 알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부장들은 자기 예산이 한푼도깍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안간힘. 따라서 요즘 한은은 불필요한 경비삭감의 칼을 든 금통위원들과 "예산지키기"총력전을 펴는 부장들의 공방으로 후끈히 달아오른 분위기. 이규성전재무부장관 김재윤전한은부총재 이재웅성댁교수 김광두서강대교수등 4명의 금통위원으로 구성된 예산심의소위원회는 이달 21일 금통위까지 예산안을 확정할 방침인데 이날은 부장들의 업무성적표가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날인 셈.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