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여성] '창작의 꿈' 마음껏 펼친다 .. 문학강좌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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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작가들의 창작강좌인 "문학교실"에 직장여성및 주부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기업체나 언론사문화센터에서 시작됐던 문학강좌가 전문강사진을 확보한 창작교실로 바뀌면서 못다한 "문학의 꿈"을 이루려는 여성수강생들로성황을 이루는 것. 서울 역삼동에 자리잡은 한국문학학교(교장김정환)는 가장 많은 문인들을 강사로 확보하고 있다. 시창작교실은 신경림 고은 이성부 조정권 정호승 최승호 김정환 강은교 최승자 김사인 이진명씨등이 2시간씩 강의하며 소설교실은 이문구 김주영 한승원 김원일 김원우 송영 김승옥 이제하 전상국 박영한 송기원 서영은 이승우 유재용 최인석씨등이 가르친다. 상설교실인 방송극본반(박진숙), 평론.수필반(임헌영),기초반(김정환.심산)과 작품심사를 거쳐 선발하는 12명 정원의 특별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대설인 7일 낮 임헌영씨의 수필 강의시간. 20대후반부터 50대 중반까지의 수강생들이 둘러앉아 동료학생들이 쓴 수필을 읽고 서로 느낀 점을 얘기한다. 임씨는 이들의 독후감을 하나하나 듣고 정리한 뒤 총평을 내린다. "친구가 보내준 김부각을 받고 그 속에 담긴 아픔까지 감지해내는 감수성이 돋보이며 흔치 않은 소재를 다루면서도 일상속에 묻혀있는 훈훈한 인정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상황묘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감동은 줄어든다" 수강생들은 이러한 지적을 바탕으로 작품을 손질한 뒤 학기가 끝날때 쯤 책으로 묶어내기도 한다. 9월부터 수필반에 들었다는 유영애씨(51)는 "수영 꽃꽂이등 외향적인 취미도 좋지만 삶의 나이테를 헤아리며 사색할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어 나왔다"며 "나이 들고보니 "기교보다 가슴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선생님의 가르침이 더욱 와닿는다"고 말했다. 김선희씨(40)는 "책읽기와 편지쓰기를 무척 좋아했는데 이곳에서 체계적인 문학수업을 받게돼 행복하다"면서 "6개월과정이 끝난 뒤에도 2년쯤 더 강의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학교는 겨울방학을 맞아 18일부터 주부글쓰기반과 대학생세미나반을 신설한다. 주부글쓰기반은 24회과정. 매주 월.수.금 오전11시 강의. 수상료는 40만원. 16회과정의 대학생세미나반은 매주 월.수 오후2시, 수강료 25만원이다. 569-0183 민족문학작가회의가 개설한 민족문학학교도 전문 창작교실. 시창작반은 이시영.오철수씨가 담임교사를 맡아 가르치며 구중서 민영 신경림 정희성 도종환 김사인씨등이 외부강사로 참가한다. 소설창작반은 송기원 김영현 송기숙 현기영 김성동 송영 권성우씨가 출강한다. 313-1486. 민예총부설 문예아카데미 창작교실(745-6471)과 문학아카데미의 창작실기강좌(764-5057), 계간 "시인과 사회"부설 한국문예창작원(512-9367), 한국시문화회관의 문학강좌(764-6352) 등에도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