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전씨 친인척비리 재수사 본격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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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 서울지검 3차장검사)는 주초에 12.12사건 수사를 마무리하고 5공 비리와 전두환씨 친인척비리 재수사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전씨가 측근을 통해 관리해 온 것으로 보이는 가.차명계좌를 확보, 조만간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예금계좌추적을 벌이기로했다. 이종찬 특별수사본부장은 10일 "12.12수사가 거의 마무리단계"라며 "내주초소환조사를 끝내고 진술을 토대로 분석하는 단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본부장은 또 "현재 수사는 여러가지 방면에서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며"과거 이미 수사가 이루어진 비리에 대해서도 경우에 따라서 수사할 수있다"고 말해 5공비리와 전씨 친인척 비리에 대한 수사확대를 시사했다. 검찰은 이와관련, 5공 당시 88골프장 설립허가를 받은 손길남씨를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전씨의 동생 전경환씨와 처남 이창석씨등 과거 비리와 관련해 조사를 받은 친인척들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본부장은 이와 함께 "전씨 기소단계에서 기업인 진술내용, 현재까지의 수사내용, 수사방향등을 공개할 것"이라며 수사결과발표를 전씨 기소만기일인22일전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본부장은 또 "11일 오전 10시에도 최규하 전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지 않으면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방문조사도 불응할 경우 공판전 증인신문을 통해 증언을 들을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허화평 당시 보안사령관 비서실장과 권정달 당시 보안사 정보처장등 "보안사팀"을 소환.조사하는 한편 정도영 전보안사 보안처장, 황영시전1군단장, 이기룡 전1공수부여단장, 김경일 전1공수1대대장 등 6명을 차례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또 안양교도소로 김상희부장검사를 비롯, 채동욱, 임수빈검사 등을보내 전두환 전대통령을 상대로 3차 출장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와 함께 장세동 당시 수경사 30경비단장, 이학봉 당시 보안사 대공2과장 겸 합수부 수사1국장과 소환시기를 절충중이다. 검찰은 한편 대기업총수들의 소환조사를 통해 "5공 당시 부실기업 정리과정에서의 기업 인수 및 신규사업 인.허가 등과 관련, 전씨에게 한차례에 10억~50억원씩 모두 1백억~2백억원 가량을 건네줬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골프장 허가과정에서 뇌물을 챙긴 혐의와 정치자금 명목으로 기업인들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뒤 영수증까지 발급해 세금감면 혜택을 해 준 사실, 최근까지 전씨 비자금계좌에서 수억원씩이 무더기로 인출된 사실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