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계하고 환상적 통일론 버려야"..김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11일 "남북관계는 지금 대단히 심각한 시점에 있다"며 "북한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과 상임위원등 6백여명을 초청,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북한은 김일성 사망이후 일년반이 되도록 주석직을 승계하지 않는 상태에서 군부가 득세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북한이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만큼 북한을 경계하고 환상적인 통일론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북한측에 15만톤의 쌀을 조건없이 주었으나 북한은 우성호 송환과 대남비방중지등 3차북경회담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오히려 비방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약점이 많았던 과거정권에 비해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최근 휴전선에 두달이 넘도록 군사력을 전진배치해 놓고 있으나 한.미간 특별공조체제를 통해 24시간 경계태세를 펴고있다"고 밝히고 "언젠가는 반드시 민주주의에 의해 통일이 이뤄질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평화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