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유통 완전개방, 신업태 도약..유통산업연, 96 환경전망

내년에 유통시장의 완전개방으로 외국업체의 국내진출이 잇따르고 기존업체들의 사업확장, 대기업의 잇단 신규참여가 맞물리면서 업태구조가 변화되는 등 국내유통업이 대변혁기를 맞게될 전망이다. 업태별로 백화점은 성장이 둔화되고 선진국형 할인신업태는 성장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신세계백화점부설 한국유통산업연구소가 발표한 "96년 유통환경전망"에 따르면 백화점업계는 신규수요창출보다는 동일상권내의 시장경쟁이 격화되고 할인점으로의 고객이탈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매출이 약13조1천2백억원으로 금년대비 13.4%의 신장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백화점업계의 이같은 매출신장률은 94년 30.1% 95년 24.4% 등 그동안의 고성장에 비해 둔화되는 것이다. 반면에 할인신업태는 신규참여업체의 증가와 취급상품의 다양화에 힘입어 내년에 1조원의 시장을 형성,본격적인 도약단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슈퍼업계는 대형할인업태와의 치열한 경쟁속에 대형화, 체인화의 변신이 가속화되면서 전체매출이 약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편의점업계는 과당점포확장경쟁에 따른 출점비용상승과 무자료시장등의 장벽등에 부닥쳐 자금력이 약한 업체를 대상으로한 인수합병과 신규참여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는 내년도 유통환경을 좌우할 주요변수로 시장개방을 최우선으로 꼽고 내년부터는 외국인 투자에 대해 점포수및 점포당매장면적의 제한이 없어짐에 따라 소매및 가전, 완구, 주류 등의 업종에서 50여 외국업체가 국내시장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국내에 진출한 네덜란드의 SHV홀딩스와 프랑스의 카푸외에 미국의 월마트와 프랑스의 프로모데, 일본의 세이유, 영국의 막스 앤 스펜서 등 유통업체와 일본의 베스트전기 라옥스 등 전자업체의 국내진출도 잇따를 전망이다. 삼성 대우 효성 청구등 대그룹등의 유통사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기존업체들의 매장면적확대와 신규점포개설 속도가 빨라져 오는 2000년까지는 약1백개의 대형점포가 새로 들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소는 서울대형백화점들의 잇단 지방진출로 지방백화점들의 상권방어활동이 치열해지는 한편 경쟁에서 밀리는 백화점들의 업태변경사례가크게 늘것이라고덧붙였다. 이와함께 국내업계는 동종업태내의 경쟁뿐 아니라 백화점과 할인점,슈퍼와 편의점 등 이업종간의 고객확보싸움이 격화되고 국내업체와 외국업체간의 경쟁도치열해지는"다자간 혼합무한경쟁"체제를 맞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