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합니다] 이윤우 <삼성전자 사장> .. "설비 확충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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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조주현 ]]] 40대 사장 이윤우씨. 그것도 보통회사의 사장이 아니라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이다. 입사한 지 27년만에 "사장에 임함"이란 사령장을 받아든 그의 올해 나이는 49살. 이사장을 아는 사람은 이같은 고속승진을 당연한 결과로 생각한다. 그는 삼성반도체의 산증인이다. 일본 기술자들의 어깨너머로 반도체의 "비읍"자를 배워 씨를 뿌린 사람이다. "무명의 삼성"을 "세계의 삼성"으로 변화시킨 1등공신을 만나봤다. -사장에 오르신 걸 축하합니다. 이사장=기쁨 보다는 책임감 때문에 부담스럽습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한 시기거든요. 양적인 팽창에 치중해왔던 반도체사업을 안정시켜야 하고 해외공장건설도 본격화해야 할테니.. -미국공장 건설건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습니까. 이사장=다음달에 조지 부시 미텍사스주지사와 공동으로 설립계획을 발표할 생각입니다. -합작선은 어떻게 됐습니까. 이사장=곧 결정할 겁니다. 여러 업체에서 합작 제의를 해오고 있어 현재 이 업체와 손잡았을 때,저 업체를 파트너로 맞아들였을 때의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습니다. 아뭏든 오는 97년말엔 가동할 수 있을 겁니다. -미국 외에 다른 나라에도 공장을 지을 방침이시지요. 이사장=물론입니다. 미국 다음에는 유럽에 짓고 그 후에는 동남아에 건설할 계획입니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는 선정하지는 못했습니다. -몇개나 지을 계획인지요. 이사장=매년 한 개씩 건설한다고 보면 됩니다. -해외공장 건설엔 말들이 많지요. 산업공동화 우려도 있고요. 이사장=국내에 증설하는 것은 공장부지등의 한계가 있습니다. 해외에 공장이 있으면 외국의 수요업체들과 한 지역에 있게 돼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반도체 경기가 불투명하다는 데 공장을 여기저기에 무리하게 짓는 건 아닙니까. 이사장=그렇지 않습니다. 반도체 경기는 계속 호황세를 유지할 것으로 봅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가장 큰 수요처인 PC(개인용 컴퓨터)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될 전망이거든요. 또 소프트웨어가 대용량화되는 추세여서 메모리반도체의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공장 증설은 필수불가결하죠. -최근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업체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낙관적으로만 볼 것도 아닐텐데요. 이사장=미국 반도체 업체의 주가하락은 일시적인 것입니다. 사실 지난 4년간의 반도체 경기는 비정상적인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가격이 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거든요. 수요초과 현상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앞으로는 수요와 공급이 안정된 상태에서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내려가는 것을 불경기의 전조로 보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반도체 경기가 그렇게 좋으면 웨이퍼의 수급부터 문제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이사장=우리는 별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삼성은 웨이퍼 공급업체들과 장기계약을 체결해 놓았으니까요. 오는 2000년까지 소요될 물량의 90%는 확보했지요. -삼성이 반도체 부문에서 승승장구한데도 "메모리 중심"이라는데 한계가 있지 않겠습니까. 이사장=설계기술과 시스템기술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비메모리의 매출비중이 30%는 돼야 한다고 봅니다. 올해를 기준으로 하면 10%선(반도체부문 총 매출액 93억달러중 비메모리는 10억달러)에 머물고 있습니다. 아직 부족하지요. 그래서 메모리쪽에 있는 우수한 인력을 비메모리쪽으로 돌릴 방침입니다. -해외 업체에 반도체를 장기공급키로 계약했다는 발표와 관련해 말들이 많습니다. 이사장=반도체 공급계약은 통상 6개월단위로 이뤄졌지만 최근 장기계약으로 전환되는 추세입니다. NEC 후지쓰 도시바등 일본업체들은 이미 장기계약을 맺고 있지요. 장기공급계약은 큰 흐름이지 경천동지할 일은 아닙니다. 삼성도 현재 장기계약을 추진하면서 일부 성과를 보고 있습니다. -장기공급 계약체결 효과도 크겠군요. 이사장=효과를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가격을 주기적으로 재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딱 얼마다"라고 하기는 힘들지요. 다만 이같은 장기공급 계약은 생산능력이 있는 업체외에는 맺을 수 없다는점을 감안하면 수요업체들로 부터 그만큼 더 신뢰를 받게 됐다는 것을뜻합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수요업체가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을텐데요. 이사장=영업비밀이라 말할 수는 없으나 무조건 신사협정은 아닙니다. 구속력도 어느정도 있습니다. -앞으로 투자계획은 어떻습니까. 이사장=내년에는 총 투자규모를 2조2천억원으로 잡고 있습니다. 오는 2000년까지는 설비투자에만 연평균 15억달러는 들 것 같습니다. 연구개발비는 매출액의 5%선을 유지할 계획이고요.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