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전략] (82) 선도세력의 공감대 파악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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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신 주가를 움직이는 여러가지 요인중에서 "공감대"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수치로 확인할 수 없지만 시장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시장 선도세력들의 공감대는 무척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시세의 흐름을 살필때 선도세력의 심리를 꿰뚫어 볼 줄 아는 혜안이 필요하다. 시장선도 세력은 시장에서 가장 큰 매수세력이라고 볼 수 있는데, 과거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경우를 보면 크게 세 부류의 선도세력이 활약했음을 알 수 있다. 첫번째는 소위 개미군단이라고 일컬어지는 일반투자자들로 80년대 후반의 활황장세때 장세를 주도했다. 그 당시 주도주는 금융 건설 무역등 트로이카주로, 이들 일반투자자의 투자행태는 종목보다는 업종에 더 큰 비중을 두고, 기본적인 가치보다는 금융장세에서 흔히 횡행하는 물량떼기가 용이한 대중주를 선호했었다. 두번째 선도세력은 전문투자자 혹은 큰손 등으로 대별되는 부류로서 91년 저PER주 혁명, 93년 자산주 돌풍. 그리고 94년 개별종목 장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보여 주었다. 이들의 매매행태는 종목이나 업종보다는 테마를 만들어서 시장참여자의 공감대를 형성시키는데 주력하였는데, 물론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문제점이제기되기도 하였다. 세번째 최근들어 주식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짐에 따라 투신, 은행등 기관투자자들이 유가증권투자를 늘리면서 시장의 확고한 선도세력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들 기관투자가들은 업종보다는 종목분석을 중요시하면서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을 고루 갖춘 업종대표주나 내재가치 우량주를 포트폴리오에 많이 편입시켜 블루칩 장세를 주도해 왔다. 이와 같이 시장의 선도세력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주체가 바뀌어 왔고,또한 이들 선도세력의 성격에 걸맞게 주도주가 결정되었기 때문에 선도세력을 파악하는 것은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한가지 주의할 점은 주식시장에서 선도세력의 공감대가 강력히 형성되어 있을 때에 그 위력은 매우 크지만 만약 이러한 공감대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면 후유증도 크게 나타난다는 점인데, 이는 하나의 파이를 서로 차지하려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형국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하강이 가시화됨에 따라 실적장세가 퇴조하는 듯한 분위기도 기관간의 공감대가 흐트러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성 싶다. 어떻든 내년에도 신규투신사 설립과 외국인한도 확대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증시의 기관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 경우 선진국형 성장서비스산업에 대한 공감대가 점점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