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반도체 주력생산품목 16메가D램으로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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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 업체중 처음으로 주력 생산품목을 4메가D램에서 16메가D램으로 세대교체 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전자와 LG반도체도 내년 2월과 6월께 16메가D램 중심의 생산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4메가D램 생산량을 월간 생산량 환산기준으로 9백50만개로 줄이는 대신 16메가D램을 월 1천만개가 생산되도록 주력제품을 다음세대로 바꾸는,이른바 크로스 비트(Cross Bit)를 단행했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중 16메가 생산량을 월 1천2백만개,내년 말까지는 월 1천5백만개로 증산하는 대신 4메가는 월 4백만-5백만개 수준으로 감산키로 했다. 내년도 반도체 매출목표 9조6천억원중 16메가 비중을 70%에 이르도록 할 계획이다. 이윤우 삼성전자 사장(반도체 총괄)은 "세계시장에서 16메가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으나 공급업체들이 수요를 댈 자신이 없어 그동안 시장 형성을 지연시켜 온 게 사실"이라며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잡아 순익을 크게 늘려 나가기 위해 크로스 비트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업체들은 16메가D램 생산 라인이 안정되지 못해 내년 1.4분기 까지는 생산량을 대폭 늘리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D램의 국제 거래가격은 16메가의 경우 53달러선,4메가는 12달러 수준이다. 현대도 현재 16메가와 4메가D램을 각각 월 1천4백만개와 5백만개씩 생산하고 있으나 내년 1.4분기중 16메가D램 생산량을 월 1천만개로 늘려 크로스 비트 시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삼성이 크로스 비트를 실시한 데 대해 "일본업체들이 16메가D램 투자지연으로 본격적인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는 틈을 이용한 공격적인 전략"이라며 "윈도 95 대용량 메모리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의 보급 증가로 16메가D램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삼성이 세계 반도체 시장의 가격 결정권을 갖게 되는등 시장을 완전히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