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조선업계 "휘청"..한국업체 시장잠식/보조금지급 이견

[ 브뤼셀=김영규특파원 ]유럽의 조선업계가 한국업체들의 적극적 시장공략과 보조금지급을 둘러싼 역내기업간 불협화음으로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대중공업이 독일해운업계로부터 11억달러 상당의 대형수주를 따낸 사실을 국제통상면 머리기사로 다룬후 "한국은 유럽조선업계의 생존을 위협하는 최대 경쟁자"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유럽조선업은 장기간에 걸친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수주량이 격감하고 있으며 그 감소분의 대부분은 한국업계에 돌아갔다"고 전제,"이같은 현상은 한국조선업이 90년부터 오는 2000년까지 10년간 건조능력을 2배로 늘리는등 적극적인 시설확장을 통해 생산비를 유럽조선업의 손익분기점 이하로 내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어 덴마크의 버마이스터 앤드 와인사가 최근 폐업선언을 한것도 한국과의 경쟁에서 졌던것이 주요요인이 됐다며 "때문에 노르웨이의 크베르너 북아일랜드의 할랜드 앤드 울프등 여타업체들은 한국이 참여하지않는 조선분야로 전공을 특화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영국 조선업계의 닉 그랜저국장은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최대 조선국가로 성장하는게 목표"라며 "그러나 과도한 시설확장은 현시장상황을 감안할때 불합리한 조치"라 지적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유럽내에서 지금도 불법적으로 과도하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스페인 포르투갈등 남부국가들은 OECD 조선협정상 다른 국가보다 2년 늦은 오는 98년까지 보조금지급이 가능,영국 노르웨이 덴마크등 북유럽지역은 한국기업외에도 남유럽과 힘겨운 경쟁을 해야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