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 채권서 주식시장으로 점차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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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채권쪽에 몰렸던 시중자금이 조금씩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업계관계자들은 채권수익률이 올상반기 14%대에서 최근 11%대로 진입함에 따라 수익률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에따라 은행 투신등 주요기관들이 자산운용의 중심을 채권에서 주식쪽으로돌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수익률은 하반기이후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최근들어 채권수요의 감소로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수익률이 8%대에까지 진입했던 국민주택 1종채권의 경우 지난 19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섰고 3년만기 회사채등 다른 채권들도 20일이후 일제히 오름세를 타고 있다. 동서증권 최정식이사는 "앞으로 채권수익률이 11%대에서 오르내릴 가능성이크다"고 전망하고 "이경우 은행 투신처럼 지난 상반기에 14%대에서 자금을 유치했던 기관들은 어쩔 수 없이 주식시장으로 투자를 돌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선경증권 백경호과장도 최근 장기채등 채권에 대한 수요가 눈에 뛰게 줄었다면서 내년초의 채권공급물량이 많은 점이나 수익률추세등을 고려할때시중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쪽으로 옮아갈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은 오랜만에 매수우위를 기록,눈길을 끌고 있다. 기관들은 이달들어 줄곧 매도물량이 많았으나 16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서 이기간중 총 9백57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최근 은행등 저가대형주의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이들 기관들의 매수세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또 고객예탁금도 보통 신용감소때 함께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나 지난주이후신용감소에도 불구하고 18일부터 줄곧 큰폭의 증가세를 나타내 기관자금의 주식쪽으로 이동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