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업자 사장 부채 비관 자살

26일 오전 8시10분께 서울 성북구 정릉2동 16의3 66 김태운씨 (36.T제책사대표)집 세면장에서 김씨가 2m14cm 높이의 도시가스 배관에 스카프로 목을매 숨져있는 것을 김씨의 처남 윤성태씨(27)가 발견,경찰에 시고했다. 김씨와 같이 살아왔던 윤씨는 "전날밤 친구 집에서 자고 오전7시30분께 귀가해 잠깐 TV를 보다가 세수하러 세면장에 가보니 도시가스 배관에 자형이 목을 맨채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인쇄소를 처분해 빚을 갚아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혀 죄송하다. 나의 죽음으로 모든 죄를 용서해 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고 부인 윤모씨(39)가 빚 문제로 부부싸움을 벌인뒤 지난 24일 가출했다는 처남 윤씨의 말등으로 미루어 김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한편 경찰조사 결과 숨진 김씨가 운영하는 제책사는 달력등을 제작하는 영세인쇄업체로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으로 올 연말에 달력 수요가 급감하면서 장사가 안돼 부채가 누적되는등 극심한 자금압박에 시달려온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