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증시 결산] (2) 발행시장 .. 주가 곤두박질/증자포기

올해 발행시장은 주식시장의 지속적인 침체로 위축된 양상을 보였다. 기업들은 증권시장에서 주가하락때문에 유상증자를 포기하는등 자금조달에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또 정부는 주식시장의 물량압박을 줄이기 위해 공기업민영화규모를 축소하거나 대부분 내년으로 늦추었다. 그러나 기업공개를 위한 공모주청약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많이 몰리면서 기록적인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발행시장정책 증권당국은 올한햇동안 증시사정을 감안, 여러차례에 걸쳐 발행시장정책을 바꾸었다. 재정경제원은 새해들어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자 95년들어 처음 내놓은 증시부양책(1월28일)에서 2.4분기 금융기관의 증자규모를 1천8백41억원(신청규모 1조6천4백57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또 당초 전량 장외매각하려던 국민은행주식(2천7백70만주)도 900만주규모로축소했다. 재경원은 주식시장이 바닥세에 이른 5월27일 다시 증시안정대책을 내놓고 기업공개.증자정책을 전면 수정했다. 이 대책에는 공기업 주식매각 3.4분기중 전면 보류하고 4.4분기에 재검토(6월중 새한종금주식매각과 남해화학공개는 허용) 금융기관의 증자.공개는3.4분기중 전면 보류(중소기업은행의 장외공모증자는 3.4분기중, 국민은행 유상증자 2천억원은 4.4분기중실시) 일반기업증자는 10대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월 2천5백억원 한도안에서 조절(1개사당 1천억원이내) 일반기업공개는 분기별 2천억원수준으로 제한적 허용하는 방안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한국통신에 대한 상장요구가 높아지고 LG반도체 현대중공업등 대형우량기업의 공개필요성이 커지자 정부는 지난 11월29일 을 마련했다. 이 방안의 골자는 주식공모비율을 개선, 현재 공모후 자본금의 30%를 공모해야 하는 것을 공모주식수가 1천만주이상이 될 때는 공모비율을 10%로 낮출수 있게 한 것이다. 이같은 제도변경으로 내년들어 대기업의 신규공개나 상장이 쉬워질 것으로보이지만 그 시기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의 사정에 따라 크게 달라질전망이다. 기업공개.증자 올한햇동안 기업들이 증권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의 총규모는 28조 1천6백63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2.9%가 늘어났다. 이가운데 기업공개와 유상증자등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은 6조 1천6백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회사채(종금채제외)의 경우 21조 9천9백71억원으로 15.8%가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는 94년 25건에서 올해는 36건으로 늘었다. 그러나 총액규모에서는 5천8백1억원으로 지난해의 5천7백95억원에 비해 겨우 6억원(0.1%)만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기업공개를 위한 공모주청약 경쟁률은 그러나 유례없이 높았다. 지난 12월중 기업을 공개한 메디슨의 경우 은행공모주 청약예금가입자들로 구성된 2그룹의 청약경쟁률이 6백94대 1을 기록하는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상장사들의 유상증자는 5조5천8백91억원으로 지난해의 5조3천7백87억원에 비해 3.9% 늘어나는데 그쳤다. 주가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자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을 포기한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에 대한 물량조정 면제조치의 지속적인 시행으로 중소기업의 유상증자 금액이 3천3백8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52.1% 증가하고그 비중도 소폭 높아졌다. 대기업증자물량은 5조2천5백83억원이었다. 업종별 유상증자실적은 대규모 설비투자자금 수요가 있는 제조업종에 대한유상증자 우대조치를 계속 시행한 결과 이부문의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제조업 유상증자는 지난 94년 2조8천9백15억원에서 올해 4조3천4백96억원으로 무려 50.4%나 늘었다. 그러나 금융기관의 유상증자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50.2% 감소한 1조2천3백95억원을 기록했다. 자금용도별로 살펴보면 운용자금보다는 대형제조업체의 시설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시설자금의 규모및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또 중소기업 유상증자의 건수와 금액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증자방식에서도주주우선 공모방식의 증자가 많아진 것도 특징이었다. 주주우선공모방식 증자건수는 94년 77사에서 96개사로 늘어났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