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지역, 중심상권으로 급성장

대전의 중심상권이 급속도로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9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중앙로(대전역~도청앞)를 중심으로 한 은행 선화 중동일대가 핵심상권이었으나 지난 93년 엑스포개최와 택지개발로 상권이동이 본격화되면서 둔산상권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 제3청사가 들어서는 둔산지역은 최근 2,3년간 유입인구가 20여만명에 달하는 인구밀집지역으로 변하면서 상권형성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 이 곳에는 백화점및 대형상가들의 입주가 본격화되고 있는데다 외국유통업체들도 입주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신흥상권으로의 탈바꿈이 뚜렷하다. 엑스포행사를 준비하면서 구도심과 유성을 연결하는 계룡로가 시원스럽게 뚫리자 계룡로상에 위치한 서대전사거리와 용문동사거리는 금융및 가구거리로 변모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중앙로 중심의 단일상권이었던 대전상권의 엑스포 개최와 둔산택지개발로 상권확대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고 말한다. 최고의 신흥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는 둔산상권의 핵은 한신코아백화점 일대. 한신코아가 지난 93년 둔산지역에 가장 먼저 개점할 당시만해도 기존상권과의 경쟁은 힘겹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한신코아가 개점하면서 백화점주변에 각종 상가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서 둔산지역 상권의 핵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같은 상권신장으로 한신코아는 기존상권내 대전백화점의 연간매출액을 개점 1년만에 추월했고 코너별및 인당 매출액면에서도 이지역 최대의 백화점인 동양백화점을 앞지르는 빠른 성장가도를 달리게 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둔산에 동양백화점 둔산점(연면적 2만6천평)과 롯데.세창쇼핑센터(연면적 5만3천평)등 대형백화점이 97,98년 개점을 목표로 신축중이다. 또 "킹마트"등 대형할인점을 비롯한 한화유통(부지 3천8백평) 네덜란드의 마크로사(부지 5천평) 프랑스의 카로푸사(부지 2천5백30평)등 국내외 대형유통업체들이 둔산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유통업체가 개점돼 둔산상권형성이 완료되는 오는 99년께가 되면 기존상권과함께 양대상권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 상권이동의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가구거리. 최대의 가구상권인 "중교통"일대 가구점들이 지난 92년께부터 용문동사거리와 서대전사걸로 옮겨오면서 기존 중교통가구거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중교통일대는 교통혼잡이 매출액 감소의 원인으로 대두되자 교통소통이 좋은 서대전및 용문동사거리일대로 가구점들이 하나둘씩 이전하면서 이 일대가 신흥가구거리로 탈바꿈했다. 서대전사거리에 형성된 가구거리에 제일실업에서 연면적 5천82평규모의 가구백화점을 오는 96년말 오픈예정으로 신축중이어서 가구상권신장울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또 용문동가구거리는 용문동사거리에서 가장동방향과 삼천동방향로 3백m정도가 수입고가브랜드를 판매하는 가구점을 중심으로 빽빽이 들어서 있다. 금융가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 역시 둔산과가까운 용문동일대. 이일대에는 올초에 태산빌딩 정일빌딩 도산회관빌딩 수정빌딩이 완공되면서 상업은행을 시작으로 빌딩전체를 은행 증권 투신 보험사등 금융기관들이 입주해 금융타운을 형성했다. 이와함께 택지개발이 완료돼 대단위 아파트가 입주된 송강지역(대전3,4공단배후주거기능)이나 정림동일대 중리동일대등도 주거밀착형 상권으로 서서히 신장돼가고 있다. 대전의 모습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 대전=이계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