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혁명] 데이터 압축기술 등 .. 세상을 바꾸는 기술

세상을 뒤바꾸는 정보통신혁명은 온갖 신기술들이 떠받치고 있다. 대용량의 정보를 가공해 저장하고 전달하는 기술들이 바로 그것들이다. 우선 멀티미디어를 탄생시킨 기반이 된 것이 데이터압축기술. 정보의 양을 줄여 기존의 정보통신매체로 처리할수 있는 형태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화상정보는 보통 문자정보보다 1,200배나 많다. TV 1초동안의 화면은 약 160메가비트로 CD 한 장에는 겨우 32초밖에 담을수없다. 통신망을 통해 동영상을 보내는 것도 물론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정보량을 줄이자는 아이디어가 부상했다. 그 방법은 중복된 정보를 생략하여 표시하거나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공간이나 색상의 중복성을 제거하는 것이다. 동영상은 연속된 정지사진으로 이뤄져 있다. 배경은 같고 특정한 물체만 조금씩 움직이는 형식이다. 따라서 시간적으로 변화된 부분만 기록하면 정보량을 줄일수 있고 전체 영상을 어렵지 않게 재생할수 있다. 정보의 전달매체로는 광케이블과 위성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광케이블의 전송속도는 보통 수십메가 bps에서 수십기가 bps. 기존 전화망의 기본속도에 비해 엄청나게 높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초고속정보통신기반구축을 위해 광케이블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위성은 대규모 전송능력과 함께 폭넓은 지역을 동시에 커버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한반도 전역은 물론 인근의 만주 일본까지도 하나의 위성으로 연결할수 있다. 하와이 인도지역까지 커버할수도 있다. 광대역멀티미디어 통신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교환기의 발전도 필수적이다. 이런 필요성에 맞춰 나온 것이 ATM(비동기전송모드)교환기. 정보를 일정한 크기의 셀로 나눠 전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기가 bps급의 고속교환처리기능을 기반으로 수백 bps의 저속에서 수백메가 bps까지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다. 따라서 정보량이 일정하지 않은 다양한 서비스를 수용하고 통신망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불확실한 미래의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적합한 교환기인 셈이다. 정보처리장치인 컴퓨터에서는 네트워크컴퓨터(NC)가 떠오르고 있다. 다루기 쉽고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워 기존 PC를 대체할 전망이다. PC는 다양한 기능을 갖춰 비싸다. 그러나 설치하고 작동하는 것이 어려워 일반인들은 대부분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개인용정보처리장치를 값싸고 기능이 간단하게 만들자는게 NC의 개념이다.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호스트컴퓨터에 저장해두고 통신망으로 연결해 필요할때 꺼내 사용한다는 것이다. 컴퓨터가 어떻게 만들어졌느냐보다는 이용자가 필요한 일을 하도록 해주면그만이란 생각이다. 그래서 가격이 싸지면 경쟁력이 있다는 전략이다. 이 개념을 처음 들고나온 미국 오라클사는 내년 여름께 첫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가격은 500달러선. TV 한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기존 PC의 절반도 안된다. 미래의 정보통신은 인공위성을 이용하는 무선통신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어떤 형태의 정보도 주고받을수 있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손바닥만한 단말기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영상전화를 할수있는 날도 멀지 않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