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혁명] (의료) 농어촌 의료사각지대 없앤다

초고속통신망, 첨단의 컴퓨터, 그리고 의료가 결합되면서 의학의 신기원이열리고 있다. 전문의가 부족한 농어촌지역과 대도시 종합병원간에 초고속통신망을 이용한 X선사진 등의 전송이 이뤄져 우수한 의료진에 의해 곧바로 진단과처방이 되고 있다. 한국의 의료진과 미국의 의료진이 컴퓨터화상대화를 통해 첨단의 의술에대해 서로의 견해를 주고받고 치료가 진행되기도 한다. 정보통신의 발전이 국가적 차원에서는 의료부문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중요한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함께 이용자 측면에서는 진료를 받기위해 대도시 종합병원까지 이동하고 진료를 위해 병원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정신적 경제적 부담을해소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같은 원격의료가 시작된 것은 지난 94년. 경북 울진군 보건의료원과 경북대학교병원, 전남 구례군 보건의료원과 전남대학교병원이 전용망으로 연결돼 시스템을 구축, 활용했다. 이후 사설병원에서도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천의 길병원은 지난해 백령도와 전자화상회의망을 구축, 본원의 의료진이 컴퓨터화면을 통해 백령도환자의 상태 병력, X선화상 등을 직접보면서 백령도 의료진과 대화를 통해 원격진단을 수행했다. 원격의료는 이제 국내로만 한정되지 않고 국경을 넘어서고 있다. 서울중앙병원은 지난해말 미국 조지타운대 의료진과 초고속정보통신망과 인공위성으로 연결된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유방암환자에 대한 MRI(자기공명영상)사진 등을 갖고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법을 도출하기 위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원격진료와 함께 초고속정보통신기반을 활용한 의료부문의 시스템구축도 활발하다. 올해초부터는 응급의료정보서비스, 혈액유통관리서비스, 통합외래진료예약시스템 등이 구축돼 본격적인 서비스가 진행될 전망이다. 응급의료정보서비스는 응급환자가 발생될 경우 필요한 의료정보서비스의 기반정보를 집중적으로 관리해 응급정보센터와 응급환자 발생현장, 구급차,응급의료기관 등과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연결하고 상황에 따른 적기 진료를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또 혈액유통관리서비스는 수혈자에게 가장 적절한 혈액을 적절한 시기에공급하기 위한 서비스로 전국단위의 혈액유통및 재고관리를 체계화해 혈액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데 그 취지를 두고 있다. 통합외래진료예약 시스템은 의료시설을 이용하는 국민들이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진료예약을 할수 있는 시스템과 의료기관들이 다른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경우 해당환자의 진료예약을 할수 있는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통해 의료시설을 이용하는 국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국가 전반적 차원에서 자원활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