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형제 재산분쟁 4년만에 "해빙"..축하행사서 화해 다짐

.형제간의 상속재산분쟁으로 세간의 눈총을 받아온 김승연 한화그룹회장과 김호연 빙그레회장이 화해를 모색하고있어 4년정도 끌어온 형제간 재산싸움이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있다. 4일 재계에따르면 김승연회장은 작년11월24일 자신의 품질경영금탑산업훈장수상을 기념하는 축하행사에 동생인 김호연회장을 초청, 가족 친지와 그룹임원들이 보는 앞에서 동생이 주는 꽃다발을 받고 화해를 다짐했다고.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화측 관계자는 김회장형제는 단상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김승연회장이 꽃다발을 높이 치켜드는등 형제애를 나누었다고 전언. 김승연회장은 인사말에서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 듯 앞으로 더욱 질서있고 화목한 가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자리에서 참석했던 모친에게 "모든 일 훌훌 털어 버리시고 앞으로 평온한 여생 즐기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는 것. 이에앞서 김회장형제는 작년3월 조모장례식에서 만나 화해할 뜻을 비친 적이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형제간의 갈등이 해소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재산분할문제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김회장형제간의 최근 화해모습을 볼때 재산분할문제에 대해 모종의 합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있다. 이와관련 김호연회장이 한화그룹의 유통분야 계열사 지분을 모두 또는 일부 넘겨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