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연구] 성창기업 .. 합판시장 28% 차지 업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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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창기업은 국내 최대의 합판제조회사이다. 지난해말 현재 합판의 시장점유율이 27.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합판가공제품인 파티클보드(P.B)는 27%로 한솔포렘과 공동 1위를,요업(타일)은 13%로 동서에 이어 두번째로 시장을 많이 점유하고 있다. 매출액구성도 이와 비슷해 합판 78.43% PB 13.44% 요업 7.69%로 합판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영업은 건축경기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86년 산업합리화 업체로 지정됐다가 지난해 9월 해지된 것도 신도시건설등 건설경기의 호황에 힘입은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건축경기의 침체로 영업이 다소 부진한 편이다. 9월말에 결산하는 이 회사의 95년도 (94년 10월에서 95년 9월)매출액은 1천9백36억원으로 94년(1천9백23억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경상이익은 차입금에대한 지금이자와 환율변동으로인한 외환차손의 증가등으로 지난해(17억2천만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6억7천만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5억6천만원으로 94년(4억6천5백만원)보다 1억원정도 늘어났다. 그러나 재고자산 평가방법의 변경으로 전년도보다 비용이 1억원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수준에 머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4년 리오환경회담이후 산림자원보전운동의 확산과 자원보유국의 원목수출량 감소로 원목을 구하기가 힘들어짐에 따라 원목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원목을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북양재원목을 이용하기로 하고 침엽수 합판 생산라인을 설치, 지난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또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품질을 고급화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북양재 원목의 사용증가로 원목의 평균수입단가는 입방미터당 94년 평균 1백83달러에서 지난해 1백53달러로 낮아져 원가부담에서 다소 벗어나고 있다. 이 회사는 영업실적에 크게 좋지 못하지만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자산가치는 매우 높다. 지난해 9월말 현재 회사가 보유중인 토지는 부산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모두 2천7백만평에 달하고 있다. 장부상 가액은 5백20억원. 그러나 이를 시가로 환산하면 5배이상 달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있다. 원목을 생산하기 위해 오래전 구입한 임야에서 상당한 평가차익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실질주당 순자산가치는 30만원선을 넘어설 것으로 증권계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부산 사하구 다대동일대에 보유중인 토지중 약 70만평은 아시안게임에대비해 골프장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개발이익도 기대되고있다. 지난해말이후 증권시장에 자산주들이 오름세를 보였을때 이 회사주식이 상승한 것도 부산 사하구 토지에 대한 골프장개발이 재료로 작용했었다. 이 회사는 자산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내년초 주식대량소유 제한의 철폐를 계기로 M&A대상으로도 관심을 끈다. 그러나 대주주지분이 41%에 달해 실현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휴면계좌에서 어음사고가 발생, 어음소지자등으로부터 약 1백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청구를 받아 현재 법원에 계류중인 상태이다. 따라서 앞으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특별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성창기업의 주가는 앞으로 건축경기의 회복여부, 보유중인 부동산의 효율적인 개발여부에 따라 큰 줄기가 잡힐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 계류중인 손해배상소송의 결과에 따라 크게 출렁거릴 수도 있을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