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호남물갈이 나섰다 .. 현역의원 10여명 탈락할듯

국민회의가 호남지역 현역의원을 대상으로한 물갈이작업에 본격 착수한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국민회의는 동교동계 핵심인 모의원의 주도로 이번주초부터 물갈이 대상 위원들의 명단을 작성, 시내 모처에서 의정활동과 정치활동 지역구관리 등 3개항목에 걸쳐 각의원들에 대한 평가와 함께 여론수집에 나선것으로 알려졌다. 관심대상인 물갈이폭에 대해 한관계자는 "민주당잔류의원 5명과 지역구를옮겼거나 와병 등으로 지역구가 공석인 11곳외에 현역의원 10명이상이공천에서 탈락돼 전체적으로 절반이상이 갈릴것으로 안다"면서 "이달말께윤곽이 드러날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현재 물갈이대상이 누구인가보다 잔류가 확실한 의원이누구인가를 꼽는것이 나을정도로 거의 전의원이 일단 물갈이대상자로 분류돼있다"고 전했다. 현재 잔류가 확실한 의원은 광주에서 신기하 의원, 전북에서 이협.김태식.최재승 의원, 전남에서 박상천.김봉호.한화갑 의원 등이며 이밖에 정균환의원(전북고창) 등 상대적으로 잔류가능성이 높은것으로 꼽히는 2~3명을포함, 모두 10명안팎에 불과한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의 중진인 L의원의 경우 의정활동 등 3개항목에서 모두 낮은 평가를받아 재공천이 거의 물건너간것으로 전해지고있으며 4선인 S의원도 잔류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어서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고있다. 특히 호남지역 현역의원에 대한 물갈이는 김대중총재의 대선도전과 관련,충성도가 강한 동교동계 의원들을 전진 배치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있는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증폭시키고있다. 이에대해 한관계자는 "물갈이작업은 기본적으로 김총재의 대권4수가 실패할 경우에 대비, 동교동계의 기반을 강화하기위해 이뤄지는것"이라며 전국구의원인 김옥두 의원이 물밑에서 장흥지역진출을 모색하고있는 것을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이관계자는 "그러나 동교동계가 집중적으로 포진될 경우 편파적 인선을둘러싼 당내 반발이 예상되는데다 김총재의 대선전략상으로도 신진인사를기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을수 없다"며 "결국 최종결정권자인 김총재로서는 동교동계에 대한 배려와 신진인사기용이라는두축을 어떻게 조화하느냐가 과제인셈"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