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신조류 경영 새흐름] 대기업 신입사원 연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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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코오롱그룹 신입사원 1백여명은 수원시 팔달구와 권선구등에서 "1일 환경미화원"으로 고용돼 미화원들과 함께 하루를 보냈다. 2인1조로 영하의 강추위속에서 스레기봉투를 날랐으며 먼지투성이인 쓰레기차에 몸을 싣고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기도 했다. 신입사원들의 이 이색체험은 코오롱그룹이 음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보고느끼게 하기위해 마련한 신입사원연수 프로그램의 하나. "사회에 봉사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위한 "사회경영"이 기업 경영이념의 하나로 자리잡으면서 신입사원 연수제도가 바뀌고있다. 2~3년까지만 해도 주류를 이루던 집체교육 지옥훈련등의 극기력 강화훈련이 사라지고 대신 사회봉사활동이 연수프로그램의 주요 테마가 되고있는 것."갈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봉사심과 현장체험이 사원들의 필수적인 자질로 요구되고있어 신입사원 연수프로그램에 사회봉사활동을 넣었다"(삼성인력개발원 권기창부장)는 설명이다. 신입사원들의 사회봉사활동 프로그램도 코오롱그룹과 같은 "1일 환경미화원"에서부터 "팀별 쓰레기 분리수거 훈련""거리청소""양로원.고아원 방문"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LG그룹처럼 "도전하기"라는 이름으로 신입사원들이 알아서 봉사활동의 방법을 정해 시행토록 하는 기업도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부장급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을 올해는 신입사원에게까지 확대했다. 방문기관도 음성 꽃동네와 가평 꽃동네,의왕시에 있는 성 라자로 마을등 3곳으로 늘렸다. 현재 신입사원 2백여명은 이들 3곳에 배치돼 장애자들을 목욕시키거나 그들의 한 식구가 돼 소외받는 이들의 아픔을 나누고 있다. 현대그룹 연수팀의 이익상차장은 "사회봉사활동 과정을 체험한 신입사원들의 반응이 한결같이 긍정적으로 나타나 앞으로도 계속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학력폐지에 따라 신입사원들의 학력이 다양해진 만큼 강의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신입사원들 스스로 책임감을 기를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은행 미장원 백화점등에서 고객서비스 활동을 직접 보고 배우도록 하는 과정을 마련,더불어 사는 사회공동체에 대한 인식을 높일 계획이다. 또 3박4일간의 국내배낭여행에서는 시골주민 고충듣기,소비자의 만족 포인트 조사등 여러가지 과제를 부여,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책임감을 배양토록했다. LG그룹은 연수교육 8일째 되는 날을 "도전하기"날로 정해 신입사원들이 스스로 과제를 선택해 사회봉사활동을 벌이도록 했으며 대우그룹은 4주간의 현장실습교육(OJT)과정중 3일을 사회봉사활동 기간으로 정해 쓰레기 분리수거,거리청소,양로원.고아원 방문등을 실천토록 하고 있다. 선경 쌍용 한화그룹등도 무의탁 노인 목욕시키기,사회복지시설의 페인트 칠하기,유리창 닦기등을 통해 남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토록 해 인격 배양에 힘쓰도록 하고 있다. 올해 신입사원 연수프로그램에서 눈에 띄는 또하나의 변화는 예절교육,특히 국제매너에 대한 교육의 강화.세계화.국제화시대에 적응할 수있는 인재를 육성키위한 방안의 하나로 삼성그룹의 경우 "비지니스 에티켓"이란 강좌를 신설했으며 대우등 다른 그룹들도 외국의 복장 음식등에 대한 강의를 연수프로그램에 추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