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옷] 손은희 <손정완부티크 디자인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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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면서도 여성 특유의 곡선이 살아있는 옷을 좋아해요. 요즘 여성복의 추세 또한 세련되고 우아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쪽이죠" 손은희 손정완부티크 디자인실장(32)이 꼽는 여성복의 첫째조건은 여성스러움이다. 가장 좋아하는 외국디자이너는 티에리 머글러와 프라다. 티에리 머글러는 여성의 곡선미를 버슬과 다트등으로 다소 과장돼 보일 만큼 섹시하게 드러내지만 천한 느낌은 주지 않으며, 프라다는 낙하산원단(올겨울 유행하는 패딩원단)등 그때그때의 트렌드소재를 사용하는 센스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일할 때는 레깅스를 즐겨 입어요. 다른사람이 어떻게 볼까 신경이 쓰일 수 있지만 엉덩이를 가리는 긴 니트셔츠나 재킷을 걸쳐 입으면 그리 문제되지 않죠" 그는 편한 옷일수록 재킷과 액세서리등 정장의 요소를 가미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때로는 면티셔츠와 청바지에 진주목걸이를 곁들이는 파격적인 센스가 더없이 신선하다는 것. 액세서리는 여러가지보다 브로치나 팔찌등 한가지만 사용하는 쪽이 낫다며우아한 여성미를 강조하는 요즘추세에는 진주가 어울린다고 조언한다. "남성들의 차림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뒤 트인 바바리를 입고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어 트임이 V자로 크게 벌어진것은 참 보기 싫죠" 그는 남성들도 겨울이면 목도리정도는 갖추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차가운 느낌의 재킷과 코트가 맞닿으면 썰렁해 보인다고. 가족으로는 역시 패션분야(고어텍스 한국지사)에서 일하는 남편과 백일된 아들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