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면톱] 개도국, 국내상표 도용 심각 .. 무공 분석

국내기업들이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 후발개도국 기업들에게 상표를 도용당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망되고 있다. 1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최근 4백개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두 94개 업체가 상표를 도용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는 것. 상표도용을 유형별로 보면 현지에 등록한 상표를 도용당한 경우가 41건으로가장 많았고 국내업체가 상표를 등록하기 전에 현지업체가 먼저 등록한 사례가 29건 인근국가 업체가 도용한 경우가 17건 국내의 다른 업체가 도용한 경우가 7건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주요사례. (주)농심=홍콩의 식품업체 빌리온 스트롱사는 (주)농심이 수출하는 "신라면"과 비슷한 "신랄라면"을 한국의 모 업체로부터 OEM으로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품로고도 중국발음으로 농심과 유사한 "용심"을 쓰고 있고 조리방법 안내문도 한글과 한자를 병용, 소비자의 혼동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 (주)도루코=칠레에 DORCO의 상표등록을 출원했으나 현지의 무역업자가 이미 같은 상표를 등록해 놓는 바람에 거절당했다. 확인결과 이 무역업자는 독점수입권을 따낼 목적으로 DORCO외에도 세계 각국의 다양한 유명공산품 상표를 등록해 놓고 있었다고. 이와 유사한 사례로 페루의 펠마잔이라는 회사는 (주)미원에 독점거래계약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미원상표를 자사상표로 현지에 등록해 버렸다. LG전자=파키스탄의 UDL이라는 회사가 중국에서 생산한 흑백TV에 GOLD STAR"상표를 부착해 팔고 있다. LG는 현지시장에 칼라TV만 수출하고 있어 영업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불량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LG제품으로 오인하는 등 이미지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오루강침=이집트시장에서 이 회사의 ORANGE표와 같은 상표의 재봉침이 이 회사 제품가격의 절반에 판매되고 있다. 도용제품은 대만산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