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건설 부도] 시중 자금경색 금리상승 .. 대책 시급

시중금리가 연6일째 내리 오르면서 금융시장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이런 가운데 전금융권 여신이 1조2천억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우성건설이 지난 18일 최종 부도를 낸 여파로 금융시장이 급격한 경색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자금시장에서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은 전일보다 0.13%포인트 오른연 12.18%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이후 연6일째 오름세가 지속된 셈이다. 3개월CD(양도성예금증서) 수익률도 연 11.82%에서 11.85%로 올랐다. 이날 자금시장에서는 우성건설 최종부도로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단기로운영, 회사채수익률 상승을 자극했다. 금융계에선 우성건설이 이날 최종 부도로 결판남에 따라 건설업체를 비롯한중소기업의 연쇄부도를 우려하고 있다. 또 우성에 자금을 떼는 일부 중소금융기관도 회생불능에 빠질 가능성이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자금시장여건이 불투명했었다. 자금을 초단기로 운영해 회사채 등 장기금리는 오르고 단기상품에는 자금이 몰려 단기콜금리는 오히려 내리는 금리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자금시장관계자들은 정부가 하강하는 경기의 연착륙을 위해 물가안정에 주력하게 되면 통화를 빡박하게 운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을 하고있다. 금융시장의 여건변화도 금리부동화를 부추기고 있다. 그동안 규제금리하에 앉아서 예대마진을 챙기던 금융기관들은 금리자유화이후 들어온 예금을 운영할데를 찾지 못하고 일단 단기자금으로만 돌리고 있다. 마땅한 고수익 장기투자대상을 차지 못하는데다 주식시장도 비틀거리고 있어 금융기관들이 점점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다 투신및 은행의 수익률보장각서파문 증안기금해체논의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따라 아직 미처 움직이지 못한 약3조원의 자금이동등이자금시장교란요인으로 등장하면서 자금의 단기부동화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이처럼 자금시장악화요인이 깔려 있는데다 최근 자금수요가 급격히 일고 있어 금리상승에 불을 지르고 있다. 우선 1월중에 발행될 채권물량이 중순이후에 집중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올 연간 발행물량도 상반기중에 몰릴 것으로 알려져 물량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또 부가세납부 은행지준적부족등도 자금사정을 악화시키고 있고 앞으로 4월총선까지 설날자금과 총선자금을 미리 챙겨 놓으려는 자금가수요까지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자금이 단기부동화하면서 장기금리를 중심으로 금리가 급등하자 중소기업은 금융권 자금쓰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중소기업지원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부도기업이 급증하고 있는 것도 이런 자금시장의 사정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통화당국은 자금시장을 안정시킬 별도의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자금시장은 경색되며 우성건설파문으로 연쇄부도의 회오리에 말려들 것이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