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건설 부도] "예상못한 일" .. 관계기관 대책회의 표정

.이철수제일은행장이 회의개막직후 미리 준비한 우성건설 법정관리및 제3자인수추진 합의서를 돌리며 참가기관들의 동의를 요구하자 사전에 회의목적을 파악하지 못한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우왕좌왕하는 소란스런 분위기. 이행장은 "일개 금융기관장이 어떻게 전체 금융기관장회의를 소집할수 있었겠느냐"며 이번 회의내용이 사전에 고위층과의 사전조율을 거쳐 결정됐음을 암시하면서 동의를 종용. 이에 결정권을 갖지 못한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본사에 동의여부를 묻기위해 전화를 하느라 산만한 분위기로 시종일관. .우성건설에 신용대출을 해준 투금사대표들은 하는수없이 제일은행이 제시한 합의서에 동의하는 인감을 찍고 일찌감치 돌아간 반면 담보를 확보한몇몇 금융기관대표들은 일찍 자리를 뜨려는 이행장을 붙잡고 자금추가지원문제와 전망등에 대한 질문공세를 전개. 일부 참석자들은 이행장이 기자회견을 위해 출발한 후에도 늦게까지 남아 본점과 의견을 조정했고 합의서에 동의하지 않은채 설명만 듣고 떠난 금융기관대표도 상당수. 이날 오후3시 뒤늦게 연락받고 참석한 한 투금사관계자는 "금융권간 자율적 합의를 앞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사전각본에 따라 진행된 일방적인 통보의 자리였다"면서 "어쨌든 조속히 능력있는 기업이 우성을 인수해대출금을 회수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