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건설 부도] 삼성등 일단 후보..우성건설 누가 인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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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건설의 부도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성건설을 포함한 우성그룹 8개계열사의 향후 진로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제일은행이 중심이 된 채권단이 우성건설을 법정관리신청한 후 계열사별로 제3자인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계열사별 인수자및 인수시기등이 "우성파문" 수습의 관건이 되고 있다. 우성그룹 계열사의 분할매각에서 가장 큰 관심대상은 뭐니뭐니해도 모기업인 우성건설이다. 국내 도급순위 18위로 자산규모만 1조6천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물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같은 덩치의 우성건설을 선듯 인수할만한 업체가 과연 있겠느냐는점이다. 업계에서는 부채규모가 1조2천억원을 넘는 우성건설을 정상적으로 인수할수있는 그룹으로 현대 삼성 대우등 극히 일부를 꼽고 있다. 그러나 이들 그룹내에는 이미 우성보다 더큰 대형건설사가 포진해 있다. 지난해 부도난 유원건설인수를 한때 추진했던 삼성도 올들어 삼성물산 삼성건설등을 합병, 상황이 달라졌다. 이들 대그룹이 우성건설을 인수하기 힘든 요인은 정작 딴데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의 유가족및 입점상인들 문제가 우성건설의 보이지않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뚜렷한 보상책이 세워져 있지 않은 5백56개의 상풍백화점 입점상인들은 삼풍백화점 초기골조일부만을 담당했던 우성건설에게 보상을 요구하고있는 상태이다. 삼풍백화점을 완전 해체로 보상요구를 할 대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재판을 받고있는 우성건설이 삼풍사고와 관련해 가장 신경쓰는 대상도 사실은 이부분이다. 결국 우성건설을 인수하게될 경우 쉽게 끝나지 않을 "삼풍물건"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지난해 한보 대성산업 한화 삼성등 상당수의 업체들이 달려들었던 유원건설과는 달리 우성건설이 주택전문업체라는 점도 극심한 불황을 겪고있는 부동산경기와 관련해 원활한 제3자인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이 개입될 경우 우성건설의 제3자인수는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우성건설이 보유부동산이 많고 자산이 부채를 초과하고있어 인수에 따른 부작용을 상쇄할 일정한 특혜성 지원이 있다면 인수자체가 나쁘지는 않다는 얘기다. 이경우 업계에서는 한화 대성산업 벽산 삼성등을 후보업체로 꼽고 있다. 이때도 인수시기는 최고 1년 가까이 길어질수 있다는게 공통된 분석이다. 우선 건설업체 특성상 각 공사현장에 대한 실사를 마쳐야 하고 인수자와 채권단의 밀고당기는 협상등 넘어야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또 법정관리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인수는 더욱 어려워질수있다. 93년 5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한양의 경우는 부도가 안난 상태에서 공기업인 주공이 바로 인수발표를 했음에도 주공이 안정장치인 법정관리개시를 기다려 94년에 가서야 계약을 체결했던 점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에 반해 7개 계열사의 매각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든 권한이 채권단으로 넘어간 만큼 채권단은 매각조건을 완화해서라도 이들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우성타이어는 미쉐린 삼성 한라등 이미 상당수의 업체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어 매각협상이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보와 협상됐던 매각대금은 6백억원선이었다. 다음으로 우성유통은 유통분야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주)대우와 계약이 됐으며 우성모직도 중국에 합작공장을 새로 짓는등 활발한 사업을 보이고있어 매각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