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두산식품, 애틀랜타올림픽 김치공급권 싸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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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과 두산종합식품이 애틀랜타올림픽 김치공급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있다. 더욱이 이 싸움에 농수산부가 농협을 지원하고 두산식품(종가집김치)은 두산그룹차원의 측면지원을 받으면서 김치전쟁은 정부 대 대기업의 대결로 확전되고있다. 25일 농협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개최되는 미국 애틀랜타올림픽김치공급권이 한국업체로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짐에 따라 국내 최대 김치생산업체인 농협과 두산이 각기 명분을 내세우며 총력을 기울이고있다. 김치공급자 선정귄자인 애틀랜트올림픽조직위원회(ACOG)의 식품당당 매니저는 "한국이 김치종주국인만큼 당연히 한국이 공급자가 선정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는 뜻을 지난 10일께 한국측에 전해왔다. 이에 따라 농협 농특산부 김용택부장이 지난 18일 장훈애틀랜타 총영사와 이재승애틀랜타한인상공회의소 회장과 함께 ACOG담당자를 만났으며 23일 그 결과를 청와대에 들어가 직접 보고했다. 한편 농수산부는 한국업체끼리 과당경쟁을 벌여 잡음을 일으키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고 보고 농협과 두산식품에 단일화해줄 것을 요청해놓고있다. 농수산부의 단일화요구는 사실상 두산의 양보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식품은 두산상사 미국지사등 해외망을 총동원하는 것은 물론 24일 최고경영자가 미국 현지로 직접 가 실무자를 접촉하고 담판을 벌일 계획이다. 공급자자격의 명분으로 농협은 농민의 단체로 비영리기관이라는 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있다. 이에 두산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김치공급업체라는 실적과 종가집김치가 유일한 KS김치인데다 지난해 통상산업부가 지정한 한국일류화상품인 점을 강조하고있다. 애틀랜타올림픽에 공급되는 김치량은 불과 8-10톤,가격으로 2천만원어치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농협과 두산이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있는 것은 "올림픽 공급김치"라는 이름이 엄청난 광고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