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 '21세기 경영전략' 발표] 무슨 내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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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21세기 경영전략"은 오는 2000년에는 양과 질에서 명실상부한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일종의 종합청사진이다. 동시에 갈수록 악화되고있는 국내외 경영여건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현대자동차 스스로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키위해 "21세기 경영전략"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자동차산업의 경영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있다. 선진메이커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종연형"식 제휴를 확대하고있고 대내적으로는 삼성자동차등의 신규참여와 외제차들의 공세강화로 경쟁격화가 예고돼있는 상태다. 따라서 기본틀의 변화없이는 초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은 커녕 현상유지도 어렵다는 판단에서 공격적 경영으로의 전환을 알리는 "21세기 경영전략"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현대가 이날 제시한 "21세기 경영전략"은 원가절감과 품질향상, 그리고 세계화를 골자로 한다. 경영목표는 한마디로 2000년에 세계10대메이커로의 진입이다. 5년후에 내수와 수출부문에서 2백40만대를 판매해 프랑스의 르노이탈리아 피아트사를 제치고 당당히 10위업체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생산량기준으로14위메이커(94년기준)인 현대가 4단계를 건너뛰기란 결코 쉽지않은 게 사실이다. 예컨대 신차 1백대당 결함수(IQS)만봐도 그렇다. 현대는 1백95건으로도요타(62건)의 3배에 이르는 등 품질면에서 선진메이터에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현대가 추월타킷으로 삼고있는 르노나 피아트사만해도 1백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서유럽의 명문자동차메이커들이다. "뼈를 깎는 각오없이는10위권진입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김뢰명전무)는 얘기다. "글로벌 탑 10"( global top 10)을 목표로 삼은 이유는 간단하다. 10위내에 들어야 선진메이커와 경쟁이 가능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생존전략을 위해 주요메이커들간에 이뤄지고있는 전략적 제휴도 추진할수가 있다. 그러니까 선진업체들과 경쟁속에서도 협조를 하는 공존관계를 "대등한 입장"에서 맺을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현대가 설정한 7대 핵심전략에는 조직 마케팅의 강화뿐만아니라 생산성 향상 손익구조 개선 세계화전략등 포괄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일종의 "총체적 대응방안"인 셈이다. 현대가 21세기비전에서 국내자동차업체로선 드물게 "기업이념"을 밝힌 점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세계10대 메이커 진입은 경영목표일뿐이지 기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아니라는 게 현대측 설명이다. "고객최고 기술최고 품질최상이라는 경영이념을 실천함으로써 종업원들이 삶의 보람을 느끼는 기업,세계속에서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최종 목표를 두고있다"(정몽규회장)는 것이다. 그러니까 안전하고 깨끗한 차를 생산함으로써 인간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추구할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