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양 6대주] 슈퍼볼이 뭔데 .. 월가 "떠들석"

미국이 현지시각으로 28일 애리조나주 템피시에서 열리는 슈퍼볼의 열기로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시각으로는 29일 새벽에 중계되는 이번 슈퍼볼의 공이 어디로 튀느냐엔경제분석가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이번 제30회 슈퍼볼에서 결전을 벌일 두 팀은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피츠버그 스틸러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전설적인 쿼터백 로저스터박을 배출한 프로미식축구리그의 강자다.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쿼터백 테드브레드쇼와 프랑크해러스등을 주축으로한 최강의 공격력으로 70년대말과 80년대초 미식축구계를 주름잡았던 강팀이다. 슈퍼볼의 열기를 반영, 뉴욕 증권가에선 이 슈퍼볼의 결과로 미국의 경기동향을 점치는 다소 엉뚱해 보이는 경기예측법이 화제를 뿌리고 있다. 월가에서 나돌고 있는 예측공식을 적용해 끌어낸 결론은 충격적이다. 피츠버그 스틸러스팀이 지면 미국경제의 심각한 불황을 예상해 볼 수 있는신호라는 것. 과거의 경험으로 슈퍼볼이 열리기 50일여전인 11월말 거래일의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를 기준으로 삼아 슈퍼볼이 열리기 직전일의 지수가 높으면(상승추세)이면 팀이름의 알파벳순서가 늦은 팀이 승리를 할 확률이 높다는것에서 이 공식은 출발한다. 최근 20년간의 통계로 볼때 적중 확률은 85%이 이른다. 이 공식을 28일 열릴 슈퍼볼에 대입하면 다우존스지수는 현재 스틸러스의 승리를 예고하고 있다. 27일 현재의 다우존스지수는 5,216을 기록, 지난 11월30일의 지수(5,074)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에 카우보이스(Cowboys)보다 알파벳 순서가 늦은 스틸러스(Steelers)가 이길 확률이 높다는 해석이다. 여기서 공식의 적용 순서를 뒤짚어 보면 미국 경기전망으로 이어지는 핵심적인 유추가 가능하다. 다우존스지수가 상승추세이면 알파벳 순서가 늦은 팀이 승리하는 것이 기본 예측인데 과거 20년간 예측이 빗나간 해는 단 세번에 불과했다. 또 다우존스지수의 예측이 빗나갔던 82년, 86년, 90년은 미국경제에 마이너스의 실질성장률이 기록될 정도의 심각한 불황이 불어닥치기 시작한 시기였다는 점이 묘미를 더하고 있다. 이에따라 "주가지수공식"의 예측을 뒤엎고 카우보이스가 스틸러스를 누르면주식투자자들은 불황전략을 짜야한다는 믿거나 말거나식의 투자조언까지 판치는 형편이다. 아무튼 이번 슈퍼볼에서 공이 어는 팀에 유리하게 튈 것인가는 두고 볼 일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