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표 "안개속" .. 흔들리는 신한국, 자민련/무소속 약진

다가오는 총선에서 대구.경북(TK)지역의 선거결과가 신한국당의 "원내 1당" 고지점령 여부와 자민련의 약진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정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또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무소속 선호분위기가 또다른 한축을 이루고 있어 신한국당과 자민련의 총선전략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전두환 노태우두전직대통령의 구속이후 TK지역정서가 "반신한국당 비민주당"으로 치닫고 있는데 따른 분석이다. 대구.경북지역의 선거구는 모두 32곳으로 신한국당은 전통적인 여권의 텃밭인 이지역에서 당선자를 적게 낼 경우 원내1당목표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될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 자민련은 지역정서가 현재대로 선거때까지 이어진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TK지역에서 "녹색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와함께 한병채전헌법재판관등 대구.경북지역 출마예정자 23명이 "민주무소속연합"(가칭) 이름의 정당발기준비위원회 등록신청서를 지난26일 중앙선관위에 제출, 무소속군단의 득표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국당이 지역정서를 감안할때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대구에서는 백중, 경북에서는 우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대구에서는 신한국 자민련 무소속이 팽팽하게 경쟁할 것이란 분석이며 경북은 신한국당과 무소속의 대결구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구지역의 경우 신한국당이 앞서가는 지역구로 전망되는 곳은 서구을(강재섭의원) 북구을(김용태의원) 중구(유성환의원) 달성(김석원전쌍용그룹회장)등이다. 강의원은 신한국당의 5.18특별법제정 방침에 반기를 든점이 지역정서와 맞아떨어져 당선 가능성에 근접하고 있다는게 지역 분위기다. 유의원은 그동안 조직관리를 잘해와 한병채전대법관등을 제치고 앞서 나가는 분위기나 자민련에서 박준규고문을 투입할 경우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민련은 김복동의원(동구갑) 박철언전의원(수성갑) 이정무전의원(남구)등을 축으로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김복동의원은 지금까지 뚜렷한 경쟁상대가 없다며 자신하고 있지만 인지도가 높은 영화배우 신성일씨가 신한국당으로 출전할 경우 버거운 싸움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정무전의원(남구)은 김해석의원과의 세번째 대결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낙관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경북지역 출마예상자 가운데 이상득의원(포항남) 김윤환의원(구미을) 주진우사조산업회장(성주.고령) 황윤기의원(경주갑) 이영창의원(경산.청도) 박헌기의원(영천)등을 당선가능성 1순위에 올려 놓고 있다. 자민련은 경북에서 박준홍전축구협회장(구미갑)의 당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정해창전청와대비서실장을 영입하는대로 김천에 투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TK정서를 타고 강세를 보이고 있는 무소속 후보군들의 당선가능성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5.18, 12.12사건으로 구속될경우 무소속으로 옥중출마 가능성이 높은정호용의원(대구서갑) 허화평의원(포항북)은 선거운동이 필요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신한국당을 탈당한 김상구의원(상주)과 권정달전의원(안동을) 김중권전대통령정무수석.오한구전의원(울진.영양.봉화)등은 지역정서를 타고 실지회복에 나서고 있다. 이해봉전대구시장(달서을)과 이판석전경북도지사(군위.칠곡)은 재기를 꿈꾸고 있으며 서훈의원(대구동을)은 "순수 무소속"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우며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대구의 임철변호사 김상인의원보좌관(중구) 박승국전시의원, 경북의박시균성루가병원장(영주) 이인기변호사(칠곡.군위) 신정예비역소장(울진.영양.봉화)등은 전국적인 지명도는 없지만 돌풍의 주역으로 부상될 수 있는무소속군단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