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원료 사용해 제품만든 식용유지제조3사 적발 .. 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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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부분의 중국음식점에 돼지기름(돈지)쇼트닝유등을 독점공급해온 식용유지 제조3사가 불순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어온 것으로드러났다. 보건복지부는 29일 돼지비계만으로 만들어야하는 식용유지를 비위생적인 방법으로 채취한 돈피 뼈 콩팥 간 허파 등에다 비닐봉지 면장갑 등 이물질까지 섞인 불순원료를 사용, 공업용이나 사료용과 마찬가지 제품을 제조한신영유지 동광농산 서울산업 등 3사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신영유지(경남 고성군)는 서울 마장동등지의 도축장에서 비위생적으로모은 가죽제조용 돈피와 뼈 간 콩팥 허파 등 부산물을 원료로 튀김용식용돈지를 연간 2천7백t(16억원상당)을 생산해 수년동안 도매상을 통해전국의 중국음식점에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동광농산은 같은 방법으로 연간 2천8백t(21억원상당)의 식용돈지를 수년동안 생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돈지반제품제조업체인 서울산업은 돼지부산물등이 섞인 원료를 사용해연간 원료돈지 반제품 9백t(4억원상당)을 생산해 식용유지제조업소에 공급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복지부는 일부 업체제품의 경우 비닐 등 이물질이 드러난 사실을 확인,해당제품을 수거해 국립보건원에 유해검사를 의뢰했다. 복지부는 일단 이들회사가 "돈지원료는 다른 물질이 혼입돼서는 안된다"는식품위생법을 어겨 1개월간 영업정지와 원료폐기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그러나 국립보건원의 검사결과, 유해판정이 내려진다면 파장이 일파만파 더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3사는 전국 3만여개 중국음식점의 돈지및 쇼트링수요량의 90%이상을공급해온 업체로 중국음식에 대한 불신확산까지 우려된다. 복지부관계자는 "전국 도축장과 식육판매업자들이 돈지의 원료가 부족한 점을 악용해 원료의 중량을 늘려 가격을 많이 받기위해 비계이외에 털을뽑지않은 돈피와 뼈 내장 등을 고의적으로 혼합한다는 제보에 따라 적발 i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