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이끈다] (3) 윤태섭 <한국전산원 기술기획 팀장>

"새빛망을 타고 누비는 동키호테" 윤태섭한국전산원기술기획팀장(40)은 정부에게 초고속정보통신망(새빛망)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관련기업들이망구축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등 좌충우돌한 경력으로 인해 이같이 불린다. 윤팀장이 앞장서고 있는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은 오는 2천15년까지 민이 43조원, 정부가 2조원등 총 45조원을 투입, 21세기의 사회간접자본으로서 초고속망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이다. T1급의 1백배인 1백55메가bps의 속도로 정보를 전달하게 될 초고속망의 구축은 정보통신부 재정경재원 등 정부기관을 비롯 한국전산원등 산하단체, 한국통신 등 민간단체로 구성된 "구축기획단"의 총지휘로 진행되고 있다. 윤팀장은 현재 구축기획단에 참여, 초고속망의 효용성을 국민과 기업에게 알리기 위해 시범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위한 시스템을 설치하는 한편 초고속망 구축에도 관여하고 있다. 시범사업은 망이 완성되는 2천15년까지는 국민은 물론 기업들이 초고속망의 효용성을 알 수 없으므로 이를 알리기위해 1차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 윤팀장은 시범사업이 T1급의 속도를 갖고 있는 망을 이용하는 것으로원격진료, 원격영농기술지도, 원격초등교육, 원격대학교육, 원격화상재판등이 실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올해에는 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을 비롯 고령자를 위한 치매진료, 주부를 위한 직업교육 등을 실시하는 등 전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팀장은 사업추진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기존 통신사업자의 자사망 구축계획과 초고속망 구축계획간의 차이점 조정과 사업자를 대상으로 펼쳤던 초고속망이용요금 협상을 들었다. 그는 한국통신과 데이콤등이 자사의 사업계획에 따라 구축하고 있는 망들이 초고속망과 일치하지 않는등 중복투자의 우려가 있어 사업자와 망구축에 대해 지금도 협의하고 있다. 특히 43조원의 자본을 투입할 민간사업자들이 초고속망의 이용요금으로 한국통신망 요금의 60%선을 주장하고 나서자 초고속망으로 기업들이 누리게 될 이익등 연관효과를 들어 이들을 설득, 기존요금의 10%선으로 결정했다. 윤팀장은 "통신사업자가 기득권을 더이상 주장하지 않고 국민복지라는 개념을 가지고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에 임할때만 21세기 텔레토피아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