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재건 30주년 맞아 대대적 종단중흥사업 펼쳐

대한불교 천태종(총무원장 전운덕)이 재건 30주년을 맞아 종단중흥을 위한 각종 사업을 펼친다. 서울서초구우면동에 국내 최대규모(연건평 6,600평 지하4층 지상7층)의 관문사를 건립하는 것을 비롯, 종립대학을 설립하고 충북단양군의 총본산 구인사옆에 제2구인사를 세우는 등 각종 사업을 추진키로 한 것. 천태종은 조계종 태고종과 함께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의 하나. 594년 중국 지자대사가 창종해 고려때인 11세기 대국각사 의천이 국내에 도입했으나 조선 세종때 모든 불교종단이 선.교종 양종단으로 통폐합됨에독립적인 맥이 끊겼다. 이를 지난66년 상월조사가 소백산중턱에 구인사를 재건, 현재 170여개 사찰과 167만여명의 신도를 지닌 거대 종단으로 성장했다. 천태종이 재도약의 발판이자 수도권 중심사찰로 건립중인 관문사는 대.소법당과 1,500석 규모의 공연장, 국제회의실, 강의실, 숙소를 갖춘 초현대식 불사로 97년 10월 완공된다. 총 공사비는 350억원. 열린 사찰을 표방할 관문사는 건립과 동시에 각종 문화예술공연을 적극유치, 수도권의 새로운 문화명소로 만들 예정이다. 천태종은 또 소백산 주변에 50여만평의 부지를 확보해 현재의 구인사보다 3배나 큰 규모의 제2본산 사찰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재원이 마련되는 대로 공사에 착수, 2000년까지 150채의 사찰을 지어 세계적인 불교성지로 가꾼다는 구상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130억원의 예산을 들여 구인사 경내에 조사전을 건립중이다. 경북 김제의 금산사 미륵전을 본따 건립될 조사전에는 천태종 창건자 천태지자대사와 고려의 대각국사 의천, 천태종을 재건한 상월대조사의 영정이 봉안된다. 천태종은 아울러 사회복지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 아래 부산 천안 괴산 등에 양로원과 정신요양원을 세워 무료로 운영하고, 해외교류에도 힘을 기울여 중국 국청사, 일본 연력사 등 중국과 일본의 천태종 본산과 함께 국제불교학교대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