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초대석] 카를로 말라티 <이탈리아 화가/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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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신형상주의 화가이자 피아노디자이너인 카를로 말라티(50)가 디자인한 패션피아노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영창악기가 신제품으로 내놓은 패션피아노 말라티시리즈가 바로 그것. 이제품은 피아노상판에 비구상작품을 새겨넣어 피아노를 작품화한 것이다. 이른바 "패션피아노"란 신조어를 만들어낸 말라티씨가 최근 내한했다. 그를만나 패션피아노를 만들게 된 연유를 물어봤다. -피아노를 작품화한 까닭은. "그동안은 가구에 작품을 적용하는 일에 몰두해왔다. 항상 예술을 실용화하는데 관심을 가져왔는데 영창악기에서 본인의 작품을 보고 함께 일할 것을 요청해왔다. 요즘은 피아노를 작품화하는데 완전히 빠져있다" -화가로서의 경력은. "13세때 교황 요한 23세의 전속으로 바티칸에 들어가 고딕풍의 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20세때 밀라노 브레라아카데미아를 졸업하고 세계곳곳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후 아트앤아트란 디자인전문회사를 설립해 사장을 맞고 있다" -영창피아노의 디자인 수준에 대해. "처음 영창으로부터 작품을 적용해달라는 제안에 상당히 망설여졌다. 그러나 직접 한국에 와서 영창악기의 인천 공장을 돌아보고 몹씨 놀랐다. 자동화된 공장설비와 피아노 음색에도 놀랐지만 피아노의 형태와 디자인이 뛰어나 작품을 적용하는데 만족감을 느꼈다. 도장이 우수해 상감기법을 이용한 본인의 작품이 두드러져 기쁘다" -앞으로 패션피아노가 유행할 것으로 보나. "앞으로 인테리어가 화려해지면서 피아노가 가구처럼 실내장식적인 역할도 해야 한다. 따라서 패션피아노는 세계적으로 유행할 전망이다" -계속 영창과 일할 계획인가. "피아노를 작품화 하는데 온 예술혼을 다 쏟을 작정이다. 이 작품을 영창측이 계속 상품화 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