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도 세대교체 "바람" .. 창업2세대 경영전면 "부상"

중소기업계에도 창업2세대 바람이 불고있다. 최근몇해사이 창업주들의 대물림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30, 40대의 젊은 엘리트2세들이 경영전면에 속속 부상, 신기류를 형성하고있다. 최근 신진그룹 여일균회장의 장남인 환욱씨(41)가 신진피혁의 대표이사사장에 취임한 것을 비롯 국내최대의 가스기구업체인 린나이코리아가 강성모회장의 장남인 원석씨(35)를 대표이사사장에 선임, 2세경영체제구축에 들어갔다. 또 이에 앞서 국내최대의 위생도기업체인 계림요업이 사장에 창업주 고 서경교회장의 2남인 보철씨(45)를 선임했고 크라운제과도 윤태현회장(77)의 장남 영달씨(51)에게 크라운제과 크라운엔지니어링 크라운애드 등 5개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기는 등 대권을 물려 사업확대를 활발히 추진하고있다. 이외에도 삼화페인트의 김장연사장(39), 삼영전자의 변동준사장(43),일신화학의 임동욱대표이사부회장(39), 극광전기의 장기수사장(40) 등도 최근 수년사이 경영권을 맡은 2세들이다. 이들 30, 40대의 젊은 사장들은 어렵게 자수성가한 창업세대들과 달리 대부분 국내 또는 해외에서 고등교육을 받았고 사내에서 평사원부터 출발,경영수련을 받은 공통점을 갖고있다. 따라서 세계화추세에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합리적으로 대처할수있는 감각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진출, 경영혁신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등 회사경영에 새로운 비전제시로 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있다. 지난29일 대표이사사장에 오른 신진피혁의 여환욱사장은 외국어대독어과출신으로 영업부사원으로 출발, 10여년간 생산 관리부문 등을 두루 경험하면서 경영수업을 닦았다. 상무 전무 부사장직을 역임한 여사장은 여일균회장과 함께 부자가 손발을 맞춰 적극적인 사업확대에 나설것으로 전망된다. 신진피혁은 우피원단생산업체로 미주 유럽등지에 수출하고있으며 양피생산업체인 성진피혁 경신통상 신진창업투자 신진홍콩무역유한공사 중국장강신진피혁유한공사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있다. 중국상해에 영업사무소를 개설하는등 중국 동남아시장 등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고있으며 올해매출목표는 3백억원이다. 또 여회장의 2남인 환택씨(36)도 성진피혁의 관리이사로 재직하면서 회사경영의 실무경험을 쌓고있어 조만간 경영전면에 나설것으로 보인다. 린나이코리아의 강원석사장은 미국 페어라이 디킨슨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엘리트. 일본의 "린나이재팬"에서 1년간 파견근무하는 등 국제적인 감각을 익혔다. 지난81년 서무과사원으로 입사, 총무과 등 각부서를 두루 거친 강사장은 올해를 의식 사업구조 조직 기술 원가 품질 등에서 혁신경영원년의 해로 선포, 제2의 창업에 나섰다. 적극적인 사업확대로 올해 매출액 2천4백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계림요업의 서보철사장은 한양대상대를 거쳐 세계적인 위생도기업체인 일본토토사에 2년간 실무연수를 마친 경영인. 계열사인 계림동도와 대현광산의 대표이사도 겸하고있다. 지난73년입사후 전부서를 돌며 근무했던 서사장은 최근 절수형양변기를 비롯한 신제품개발과 수출확대에 나서는등 제2의 도약을 위해 분주히 뛰고있다. 미국 일본 동남아 등 세계10여개국에 위생도기를 수출해온 계림요업은 올해 3백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있다. 지난해 작고한 변호성회장의 3남인 변동준사장이 이끄는 삼영전자는 지난89년이후 연간매출에서 두자리수 성장을 계속하는등 2세체제가 굳건하게 구축되고있다. 한양대와 일본산업능률대학경영학과를 졸업한 변사장은 중국청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총 3천만달러를 투입, 오는97년까지 월2억개의 전해콘덴서생산체제를 갖추기로하는 등 중국과 동남아시장의 공략을 본격화하고있다. 삼영전자는 올해매출액목표를 1천6백억원으로 잡고있다. PE필름종합메이커인 일신화학의 임동욱부회장은 임오순회장의 장남으로 미뉴햄프셔대학원경영학과를 졸업했고 85년 무역부사원으로 입사한이래 총무과장 이사를 거치면서 생산현장까지 훤히 파악하고있는 실무통. "각종 농업용 산업용필름을 개발, PE필름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적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것이 임부회장의 포부이다. 한편 창업주 정일홍회장(67)의 아들 정학헌씨(34)가 전무를 맡고있는 신풍제지를 비롯 수많은 중견, 중소업체들이 창업2세체제를 준비하고있어 창업세대들의 세대교체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