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금융] 은행 안가고 '폰/펌/홈뱅킹'으로 "해결"

전화와 컴퓨터 덕분에 은행은 물론 무인점포에도 갈 필요가 없어졌다. 군데군데 널려있는 자동화점포가 편리하긴 하지만 월급날이나 월말에는 은행창구나 마찬가지로 사람이 붐빈다. 푹푹찌는 삼복더위나 천지가 얼어붙은 엄동설한에는 집밖으로 한걸음 떼는 것 마저 귀찮을 때가 많다. 또 회사에서 일이 잔뜩 밀려있을 때에는 단 5분이라도 자리를 뜨자면 뒤통수가 근질근질하게 마련이다. 가정주부가 공과금 몇만원을 내려고 젖먹이 어린애를 데리고 다니는게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등산이나 시골여행중 갑자기 은행일을 보려면 막막할수 밖에 없다. 이런때 폰뱅킹회원에 가입해 있으면 전화 한통으로 쉽게 해결할수 있다. 홈뱅킹을 이용, 개인용컴퓨터(PC)로 가뿐하게 처리할수도 있다. 회사일이라면 회사와 은행이 컴퓨터로 연결된 펌뱅킹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폰뱅킹은 미국계인 씨티은행이 94년초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이래 현재는 몇몇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이 시행하고 있다. 전화 한통으로 해결할수 있다는 매력으로 가입자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폰뱅킹은 전화가 있으면 어디서든 이용할수 있다는 점과 이용이 간편한데 비해 비용이 별로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똑같은 금액을 타행으로 송금한다면 은행을 이용할때 보다 폰뱅킹으로 송금할때가 절반이상 비용이 적게 든다. 홈뱅킹은 가정에서 컴퓨터로 편리하게 은행업무를 처리할수 있는 첨단 서비스. 컴퓨터가 필요하고 컴퓨터통신 프로그램을 깔아야 한다는 점이 폰뱅킹에 비해 불편하지만 컴퓨터이용이 생활화된 사람은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서비스내용은 폰뱅킹과 크게 다르지 않다. 펌뱅킹은 기업들이 은행과 컴퓨터로 연결돼 각종 업무를 처리하는것. 기업들이나 제2금융기관의 경우 은행과의 거래가 훨씬 많고 내용도 복잡하다. 전화로 하는 폰뱅킹으로 처리할수 없는 많은 업무를 펌뱅킹에서 소화해낸다. 급여이체나 물품대금이체등 일괄적인 자금이체도 가능하고 다수의 고객및 거래처계좌에서 인출해 모계좌로 인출할수도 있다. 할인어음만기일및 어음결제기일도래명세를 컴퓨터로 띄워볼수 있고 신용장네고거래내용 수출어음입금실적 잔액 등 각종 거래내용도 알아볼수 있다. 전자문서교환(EDI)방식으로 고객과 은행이 서류제시없이 거래정보를 교환,사무실에서 외환업무를 처리할수도 있다. 은행이 무역투자진흥공사등 무역및 통관관련기관과도 컴퓨터로 연결하면 수출입을 위해 관련서류를 들고 여러군데를 뛰어다닐 필요도 없게 된다. 또 각종 거래내용이 은행의 컴퓨터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필요에 따라 뽑아볼수 있고 프린터해 자료로 보관할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이 여러 은행과 거래하는게 현실이고 보면 기업입장에서는 거래은행마다 따로따로 거래하는게 불편하다. 이를 해결할수 있는 것이 CMS공동이용시스템. 기업이 여러은행계좌로 동시에 대량자금을 이체할수 있는 CMS(자금관리서비스)공동이용시스템이 가동되면 기업의 자금거래는 훨씬 편해진다. 급여나 영업자금등의 일괄지급이 필요한 공공기관이나 보험회사 대기업 등은 자기계좌에서 다수은행의 수취인계좌로 자금을 일괄 이체할수 있다. 또 전기료 전화료 보험료 물품판매대금등을 다수은행의 납부계좌에서 수납기관의 계좌로 한꺼번에 자금을 이체받을수 있게 된다. 또 여러은행과의 거래내용을 한꺼번에 통일된 양식으로 받아볼수 있다. 이렇게 되면 별도의 자금관리장부가 필요없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