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취득한도 확대] 수요기반 확충 주가상승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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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취득한도확대가 두텁게 쌓인 종합주가지수 900포인트전후의 매물벽을 뚫을 수 있을 것인가. 12일부터 자사주취득한도가 5%에서 10%로 확대됨에 따라 그 영향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있다. 이번 한도확대는 취약한 증시 수요기반을 확충해 주가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사주취득제도는 기업이 자기자금(증권관리위원회가 정한 준비금을 제외한 가처분 이익잉여금)으로 자사주식을 취득함으로써 주가안정 및 경영권보호를 도모하는데 목적이 있다. 지난 94년4월 제도가 도입된후 지난 8일 현재까지 모두 1백83개사가 자사주취득을 결의했으며 이중 1백57개사가 1조7백23억원어치의 자사주를취득했다.====================================================================== 자사주취득은 무엇보다 주가안정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고려증권의 조사에 따르면 자사주취득기업의 평균주가(우선주,금융주 제외)는 공시 3일전부터 상승추세를 보이기 시작, 공시 45일후까지 14.2 9%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사주취득기업중 평균매입단가와 비교해 주가(2월8일기준)가 가장 많이오른 종목은 삼성화재우선주로 무려 207%나 상승했다. 삼성화재보통주(1백24%) 영풍산업(79%) 성미전자우선주(71%) 대영전자(66%) 사조산업(64%) 등도 60%이상 올라 주가안정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이에따라 지난 8일현재 삼성화재는 보통주와 우선주에서 2백28억원의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보유중인 자사주식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동부증권(60억원) 삼성전자(32억원) 태광산업(18억원) 등도 큰폭의 평가이익을 올리고 있다. 또 동아건설과 쌍용정유는 매입한 자사주를 처분, 각각 1백65억원과 1백62억원의 처분이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자사주취득으로 주가가 항상 오르는 것은 아니다. 돌발악재로 시장이 침체국면에 접어들었거나 내재가치가 기본적으로 부실하게 된 종목들은 자사주취득여부에 관계없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고려시멘트우선주는 79% 하락했고 중원(63%) 동양섬유(61%) 삼립지에프(54%) 한국유리(51%)등도 시장내외악재로 50%이상 하락했다. 자사주를 취득한 이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상당한 평가손실도 감수해야한다. 지난 8일현재 대한화섬은 주당 12만3천9백71원에 매입했던 자사주가 9만원으로 하락해 약 10억원의 평가손실을 입고 있다. 평균취득단가가 5만5천5백37원인 신풍제지도 11억원, 3만5천2백97원인 대구백화점도 36억원여원의 평가손실을 입고 있다. 대우는 자사주를 처분, 3백5억원의 손실을 입기도 했다. 자사주취득은 부정적인 면도 많이 가지고 있다. 기업이 스스로에 대해 동시에 채권자와 채무자가 되는 법률적 모순의 발생, 회사재산의 충실저해, 대주주의 부당이익, 주가왜곡의 위험성 등이 그것이다. 이와함께 주가가 안정되고 의무보유기간(6개월, 금융주는 1년)이 지나면 취득주식이 매물로 변해 당초 목적했던 주가안정에 역행할 우려가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사주를 처분하는 기업이 늘어나 이날 현재 20개사가 증권시장 안팎에서 통해 모두 1천2백43억여원어치를 처분했다. 독일의 경우 자사주취득목적을 적대적매수합병에 대한 방어 등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자사주를 취득하는 기업은 최근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사주취득규모는 시행 첫해인 94년 6천1백9억5천만원에서 95년 4천4백33억4천여만원으로 27.4%가 줄어들었다가 올들어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1월말 현재 18개사 7백47억1천6백만원으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금액기준으로 1백28%나 증가했다. 주가안정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다 대량주식소유제한제도(증권거래법 200조)폐지를 앞두고 경영권안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증권가에서는 이번 한도 확대를 계기로 자사주를 추가로 취득하는 회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 한도확대후 자사주취득을 늘릴 기업으로 대주주지분율이 낮으면서 유보율이 높은 기업 이미 5% 가까이 자사주를 매입했던 기업들을 꼽고 있다. 유보율이 높으면서 대주주지분이 낮은 기업으로는 오리온전기 인켈 동서산업 동신제약 기아자동차 신원 대구백화점 대륭정밀 동양시멘트등을 추천했다. 이미 5% 매입한 종목으로는 크라운제과 동국방직 나산실업 태평양물산 송원산업 화승화학 동서산업 고려제강 대한은박지 삼화콘데서 동양기전 한일건설 성지건설 국보 삼화전자공업 대구백화점 한불종금 금호종금등을 들고 있다. 자사주취득제도와 비슷한 자사주펀드도 92년 5월부터 실시되고 있다. 자사주펀드는 92년 증시침체에 따라 상장회사가 자기회사의 주가를 안정시킬 목적으로 투자신탁을 통한 자사주간접매입을 허용한 것이다. 자사주의 주가관리를 투신사의 펀드에 맡긴 셈이다. 지난 92년 자사주펀드제가 실시된 이후 올초까지 1백85개 상장기업이 자사주펀드에 가입했다. 펀드규모도 7천7백억원에 이르고 있다. 자사주 취득한도가 확대됨에 따라 올해 자사주펀드에 새로 가입하는 기업들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