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고위임원 대상 해외장기 연수과정 잇달아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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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삼성 LG등 대기업들이 전무급 이상 고위임원을 대상으로 해외 장기연수과정을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개설되고 있는 교육과정은 홰외 유명대학이나 교육기관에 일정기간 연수를 의무화하는 등 국제적인 안목을 갖춘 경영자를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그룹은 13일 올해 처음으로 계열사 전무.부사장 등 고위임원을 대상으로 "국제화 교육과정"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를위해 중공업 전자등 10여개 계열사에서 대상자 10여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오는 9월학기부터 미국의 하버드나 스탠퍼드,영국의 옥스퍼드,일본의 동경대 등 원하는 학교에서 최장 1년 6개월간 연수를 받게 된다. 이번 국제화교육과정은 기존 삼성의 CEO(최고경영자)육성과정과는 별개라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이에앞서 이번달 초 8개월 과정의 "최고경영자 육성과정"을 그룹내에 개설했다. 대상자는 전무.부사장등 고위임원이고 교육기간의 절반인 4개월은 반드시해외유명대학의 비즈니스스쿨등 국제화교육과정이 포함되도록 했다. LG그룹은 지난 94년부터 매년 그룹임원의 5%수준(20명)을 선발,1년과정의 연수를 실시중이다. LG는 특히 이중 6개월간은 반드시 해외연수가 포함되도록 프로그램을 짜고있다. 해외연수기간중에는 비즈니스스쿨을 포함,지멘스 벤츠등 해외 우량기업탐방이 포함돼 있다. LG교육과정의 특징은 최고경영자가 된 이후 상황대처능력을 배양하는데 초점을 둔 것이다. 이밖에 선경 코오롱 신원등 일부 그룹들도 고위 임원에 대한 종전의 단기적인 연수에서 탈피,국제화감각과 경영안목을 넓힐 수 있는 해외연수과정을개설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삼성그룹 비서실 인사팀 관계자는 "기업의 해외본사가 늘어나고 해외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국제적인 안목을 갖춘 경영인이 더욱 필요하게 됐다"며 "기업들이 장기 해외연수과정을 잇따라 개설하는 움직임은 이같은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