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통신사업권] (무선데이터통신) 중견그룹 '3대1' 경쟁

무선데이터통신은 이번 사업자선정 경쟁에서 PCS(개인휴대통신) 국제전화등에 비해서는 비교적 관심의 초점에서는 비켜있는 통신서비스다. 음성통신과 직접적인 관련없이 데이터통신이라는 점등으로 인해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분야 사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중견그룹과 중소업체의 경쟁은 매우치열하다. 모두 3개의 사업자가 선정되는 무선데이터통신에는 대한펄프 중심의 대한무선통신 한국컴퓨터 한보그룹 진로그룹이 공식적인 참여를 선언했고 자네트시스템 한국정보통신 한국이동통신 농심데이타시스템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몇개의 기업이 시장성여부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가운데 자네트시스템은 일찌감치 사업참여 준비를 해왔지만 내부적으로 막대한 시설투자재원마련등의 문제로 최종 결정을 보류한 상태이다. 한국정보통신은 중소기협중앙회 중심의 PCS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문제를 놓고 방향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농심데이타시스템은 사업참여에 관심을 두었으나 최근 비참여쪽으로 방향을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동통신은 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기존의 주파수로 CDPD(셀룰러디지털 패킷 데이터)방식의 무선데이터통신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이 방식의 구현에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통신사업자 선정경쟁에 뛰어들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무선데이터통신은 이에 따라 최종 마감단계에서 많게는 10여개 가까운 기업이 참여, 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의 참여기업들간에 여러가지 유동적인 요인이 드러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1~2개 기업만이 탈락하는 낮은 경쟁의 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무선데이터통신은 서비스 도입초기에는 시장전망이 "흐림"의 기상도에서 4~5년사이에 급격한 가입자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우리보다 먼저 이 서비스를 도입한 일본과 홍콩등에서 사업자들이 5년정도 적자를 면치못했으나 이후 흑자로 돌아선 사례에서 유추되고 있다. 특히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무선데이터시장 수요에 대한 예측결과도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서비스초년도인 97년에는 1만2,000명정도에서 98년 2만4,000명, 99년 4만8,000명, 2000년 9만3,000명등의 수준에 머물다 2001년엔 17만7,000명, 2002년 33만2,000명등으로 급격한 가입자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 2004년께에는 10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2013년께에는 총 600만명의 이동근로자중 480만명정도가 무선데이터통신의 잠재적인 수요자가 될 정도로 장기적인 측면에서 시장성은 일단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은 이같은 시장예측을 근거로 단기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컨소시엄에 참여할 업체선정에 열중하고 있다. 이 사업은 무엇보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업체가 우선적으로 서비스의 적용이 가능한 "사용자그룹"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참여업체들은 보험 증권 은행 신용카드등의 금융회사나 운송시스템통합 신문및 방송사 항공 유통업체등을 컨소시엄에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로비전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