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황제' 드비어사, 세계시장 점유율 "흔들"

세계 다이아몬드시장에서 지난 수십년간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온 남아프리카공화국 드비어사가 다른 생산국들의 시장진입으로 영향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다이아몬드 시장판도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밝혀졌다. 투자자문회사 테라콘설트사와 다이아몬드인터내셔널은 13일 지난 한햇동안세계 다이아몬드원석 판매량은 72억달러에 상당하는 1억3천만캐럿에 달했으며 드비어사는 이중 63%인 약 8천2백만캐럿을 공급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드비어사가 세계다이아몬드시장의 70-80%를 공급하고 있다는 드비어 자사의 주장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드비어가 지난 60여년간 이끌어온 다이아몬드카르텔기구인 중앙판매기구(CSO)내의 가격결정을 둘러싼 러시아와 마찰을 빚으며 러시아가다이아몬드 원석 상당량을 국제시장에 직접 빼돌리기 때문이라고 양사는 설명했다. CSO의 다이아몬드카르텔 협약은 러시아의 원석생산중 95%를 드비어를 통해매각토록 규정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가격책정을 낮게 하는데 반발, 현재 계약재조정 협상을 진행중에 있다. 이와 함께 남미와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생산국도 카르텔을 이탈, 시장에 원석을 상당량 내놓은 것도 드비어의 시장점유율하락을 재촉했다고 테라콘설트는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