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번 울링 <노르웨이 DNV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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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르웨이 경제협력위원회 노르웨이측 위원장이자 노르웨이 DNV(Det Norske Veritas)사 회장인 스번 울링씨가 15일 한국경제신문 박용정사장을 예방, 조선업계 동향과 양국의 경제관계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DNV는 1864년에 설립돼 선박건조관련 기술은 물론 제조공장 등 생산시설물의 안전 품질검사 환경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술서비스전문기관이다. ======================================================================= -이번 한국 방문의 목적은 어디에 있습니까. 울링회장=정기적인 방문입니다. 19년전 처음 방문했을 때보다 한국의 경제가 날로 발전하는데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조선업전망은 어떻습니까. 울링회장=조선업은 주기적인 부침이 많은 분야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밝다고 하겠습니다. 각국간의 교역이 늘면서 해상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기때문입니다. 향후 조선업 성공의 열쇠는 선박건조량이많고 적음을 떠나 선박의 안전성,환경친화성등에 달려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연안 기름유출사고등 해양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등 세계조선업계가 넘어야할 큰 도전이 점점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의 조선업초기에 노르웨이가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현재 한국의 건조수준은 어떻습니까. 울링회장=매우 높습니다.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최근 더블하우스라는 2중선체개발이 많이 논의되고 있고 실제 건조되고 있는데. 울링회장=해양오염방지등 해양사고의 위험을 줄이는게 목적입니다. 하지만 고속운항시선체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등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꾸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DNV는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울링회장=조선소와 재료및 장비등의 품질검사를 포함한 해양설비의 선급검사, 선박에 대한 비.정기적인 안정성 검사등을 합니다. 또 ISO9000, ISO14000, DIS표준등 인증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95년말 현재 1백15개의 한국회사들도 품질 환경경영시스템을 DNV로부터 심사, 인증을 받았습니다. 품질인증을 부여하거나 획득하는 것도 좋지만 안전기준을 계속 늘려 나가고 강화시켜 완벽한 안전시스템 개발하고 궁극적으로는 위험을 예상하고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DNV는 홍콩등에서 LPG보급망에 대해 안전검사와 관리도 해주고 있습니다. DNV의 자체 연구소에서는 모의실험을 통해 갖가지 사고 유형과 그에 대한예방책등을 다각도로 개발해 냅니다. 사고발생시엔 연구진을 사고현장에 직접 투입하여 원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조선업계에서도 대형 유람선건조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분야를 전망하신다면. 울링회장=시장조성의 전망도 밝아 성장성이 크고 독특한 분야입니다. 떠다니는 수상호텔인만큼 최고의 안정성이 보장돼야 합니다. 특히 노르웨이는 일찌기 이 분야를 특화시켜 세계 유람선건조시장의 25~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스웨덴과 덴마크등 다른 북유럽조선국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펴고 있는셈입니다. 노르웨이조선업계는 현재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말레이시아 중국등에 진출해있습니다. -앞으로 한국과 노르웨이와의 관계를 어떻게 보십니까. 울링회장=노르웨이는 조선업등 특수하고 특징적인 분야에서 단연 부각을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분야에서 한국과 상호교류의 폭을 지속적으로 넓혀가야 할 것입니다.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양국의 관계는 어느 인접국 못지 않게 밀접하고 두텁습니다. 특히 안전, 환경부분에서 공동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중국 러시아의 산업화에 따른 해상오염, 대기오염등에 피해를입고 있습니다. 노르웨이도 러시아의 공해피해를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공동관심분야외에도 정치 경제적인 협력분야가 많을 것입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