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재개발/재건축, 택지난으로 여전히 "인기"

서울및 수도권의 택지난으로 재개발 재건축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까다로운 인허가절차, 조합원간 갈등으로 인한 예측할수 없는 공사기간,복잡한 지분배정방식 등으로 사업추진의 걸림돌이 산재한 재개발 재건축이지만 여전히 투자유망 분야로 꼽히고 있다. 재개발 재건축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청약예금에 가입하지 않고도 싼 비용으로 내집을 마련할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체의 입장에서는 미분양아파트 적체에 따른 경영난을 타개하기위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의 사업성 좋은 재개발 재건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신규택지확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도 재개발 재건축이 인기를 모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서울지역 주택부지로 각광받고 있는 공장이전부지(준공업지역)에 대한 일부 구청의 아파트건립 제동 움직임으로 준공업지역에 아파트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던 업체들이 사업을 보류하는 경우도 많다. 이를 반영하듯 재건축사업의 이주비는 천정부지로 솟아 서울 강남 일원동을 비롯 입지여건이 좋은 곳은 시공사가 1억원을 넘는 이주비를 제시하고 있다. 주택수요자들이나 업체들은 보통 재개발보다는 재건축에 더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재건축은 주민들의 동의만 얻으면 쉽게 사업을 진행시킬수 있어 재개발보다는 사업기간이 단축되고 사업진행과정에서 잡음이 적기 때문이다. 몇몇 업체는 자금회수가 시작되는 분양때까지 구역지정후 5~6년이 걸려과도한 자금부담을 안게되는 재개발사업은 선별적으로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20년을 넘어선 저층 노후아파트들이 인근의 새로 지어진 아파트와 비슷한 시세를 형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층아파트가 재건축될 경우 입주자들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지분을 얻는 등 유리하다는 판단때문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저층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은 자칫 재산상의 손해를 초래할수 있다. 특히 서울시내 저밀도지구 아파트의 경우 시세가 고밀도로 해제되는 것을 전제로 형성된 것이므로 서울시가 중밀도로 풀기로 결정하면 사업성이 떨어져 무상평형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