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0선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 .. '마의 장벽' 인가

종합주가지수가 890선에서 계속 저항을 받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다섯번째 890선에서 주저앉고 있다. 과연 890선이 마의 장벽일까.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매물벽을 뚫지 못하고 다시 840선이하로 후퇴할수도 있지만 매물 소화후 89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무엇보다 지난해와는 달리 외국인들이 주식을 적극 사들이고 있는 점을 간과할수 없다. 국제 금리하락으로 채권시장에서 빠져 나온 핫머니들이 수익율이 높은 아시아 신흥주식시장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 큰 흐름을 무시할수 없다는 설명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국네 유동자금은 우라나라와 함께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던 인도와 중국으로도 유입되고 있다. 인도의 봄베이 지수는 해외자금 유입으로 지난달말 2천9백31.84에서 지난 21일 3천4백53.80로 무려 17.8%나 급등, 지난 1월말의 하락폭을 단숨에만회하고 지난해말보다도 10.41% 올랐다. 중국에서도 외국지감의 유입으로 내국인용주식은 아직 지난해말수준에서 맴돌고있으나 외국인전용주식은 이달들어 10.6%(상하이기준)이나 급등했다. 우리나라에는 올들어 지난 17일까지 3억9천7백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달 하순부터는 일주일에 평균 1억원 달러꼴로 순유입되고 있다. 아시아에서 주가가 오르지 않은 곳은 중국과 대립,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대만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외국인투자한도가 확대될 예정이고 3월이후에 배당금이 유입될수 있는 점도앞으로 다가올 호재들이다. 물론 주가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객예탁금이 2조원대로 줄어들고 있는 점, 북한의 붕괴가능성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등도 내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수 있다. 그러나 올들어 국제금융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금리하락으로 인한 유동장세라는 큰 흐름을 무시할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유근성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외국인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금융주들에 매기가 집중되고 있다"면서 수급이 개선될 경우 배당금유입이 기대되는 3월초쯤에 890선의 매물벽을 돌파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