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대대적 봄단장 .. SBS, 생활정보 관련프로 신설 등

3월4일부터 오전 방송시간이 2시간 (10~12시) 연장됨에 따라 KBS MBC SBS EBS 등 공중파방송 4사가 대대적인 프로그램개편에 나섰다. 봄철 개편의 무게중심은 KBS가 "2TV의 공영성 완전구축", MBC는 "잃어버린 우리의 고향.이웃의 회복"에 두고 있다. SBS는 다양한 정보프로그램을 대거 신설했으며 EBS는 "열린 교육"을 모토로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탈피, 부드러운 방송이라는 이미지 심기에 주력하고 있다. KBS는 공영성 강화를 위해 "시청자 옐로카드제" "코미디프로그램 개혁특별위원회" "연예오락프로그램 사전심사제" 등을 새로 도입했다. "KBS 다큐멘터리극장" "신한국기행" "이것이 궁금하다" 등 모두 20개 프로그램을 신설했으며 "간큰 남자" "시간의 징검다리" 등 8개 프로그램은 폐지했다. MBC는 "고향길 맛기행" "청소년 음악회" 등을 통해 우리의 고향과 노래를, 일일극 "자반고등어" "1318 힘을내!" 등으로 우리의 이웃을 되돌아 본다는 계획이다. 또 "MBC 여성아카데미" 등 정보프로그램도 선보인다. SBS는 경제의 핵심단위인 돈을 소재로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이경실의 세상을 만나자"를 신설했다. 기존의 나열식 정보제공에서 벗어나 재미를 가미한 "인포테인먼트"프로그램으로 특화한다는 계획. EBS는 방송시간을 월~토요일에 하루 50분, 일요일에 1시간씩 주당 6시간을 늘리고 진행자와 출연자도 80%를 교체하는 등 90년 개국이래 최대 규모의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시청자에게 낮익은 여운계 김청 박세준 등 탤런트와 최할리 이매리원종배 심형래 서세원 등 전문MC 개그맨들을 대거 캐스팅, 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한편 신설된 프로그램중 일부가 타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모방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KBS의 "이것이 궁금하다"는 진행자로 문성근씨를 내세워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를 베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SBS의 "여고 동창생"도 MBC의 "TV동창회"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평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