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개설 40주년] 상장사수 세계 10위로 성장

증권거래소가 3일로 설립 40주년을 맞는다. 지난 56년 3월3일 설립된 증권거래소는 40년간 주가의 부침처럼 갖은 수난을 겪었으나 직접자본조달시장으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는 평을 받고있다. 상장사수와 거래대금 싯가총액이 크게 증가했으며 기업들이 조달해가는 자금도 급증하고 있다. 우선 상장사수는 거래소가 설립된 지난 56년에만 하더라도 12개사에 불과했으나 40년이 지난 현재는 7백28개사로 무려 60배나 늘어났다.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대금은 56년 개설당시 하루평균 2백만원에서 지난해 4천8백78억원으로 약24만배 증가했다. 상장종목의 싯가총액도 65년 1백46억원, 75년 9천1백61억원, 85년 6조5천7백4억원에서 95년에는 1백41조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증권시장을 통해 조달해가는 자금도 마찬가지이다. 개설 10년째인 65년까지는 통계조차 잡히지 않을 정도였으나 95년에는 29조8천4백77억원에 달했다. 이는 기업들이 조달하는 자금의 41.1%로 은행등으로부터 빌리는 간접금융(37%)보다 4.1%포인트나 높은 금액이다. 명실공히 직접자본조달시장으로서 자리를 굳히고있는 것이다. 증권거래소는 40년간 성장해오는 동안 기업들의 희비를 엇갈리게하는 기록도 많이 남기고 있다. 지난 91년 2월 상장된 기온물산은 은행거래정지로 2년8개월후인 93년 10월 상장폐지돼 상장기간이 가장 짧은 불명예를 갖고있다. 지난 57년 7월1일 상장됐다가 60년 11월21일 상장폐지된 수도극장은 최초 상장폐지종목으로, 지난 80년 7월23일 회사정리절차개시로 관리대상에 편입된 정풍물산은 최장 관리대상종목(15년7개월)이라는 기록을 갖고있다. 반면 56년 상장된 12개사중 조흥은행 제일은행(당시 저축은행) 상업은행경방(경성방직) 한진중공업(대한조선공사) 한일은행(흥업은행) 대한통운(당시 조선운수) 등 8개사는 흡수합병되거나 상호가 변경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아직까지 남아있어 거래소를 가장 오랫동안 이용하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40년간 성장을 거듭한 결과 이제 세계무대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95년말 현재 싯가총액 1천8백20억달러는 세계 35개 증권거래소중 대만에 이은 19위이다. 상장사수는 요하네스버그 파리에이어 10위에 올라있다. 증권거래소는 오는 5월 선물시장을 개설하고 내년상반기에 옵션시장을 개설한다. 또 올해하반기에는 외국부를 신설, 외국의 유명회사들이 상장할수있도록 할 예정이다. 우리기업이 해외증시에 상장되는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외국기업들이 국내증시에 상장되도록함으로써 명실공히 국제무대에 성큼 다가서게되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