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아시아3개국 순방] (ASEM) 한-일 정상회담 스케치
입력
수정
.김영삼대통령은 2일 오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폐막된 직후 숙소인 쉐라톤호텔 2층 소회의실에서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독도영유권 문제등 한일양국현안에 관해 깊이 있게 논의.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7시)로 예정된 회담시작시간 3분전에 미리 와있던 김대통령은 곧이어 도착한 하시모토총리를 맞아 얼굴에 웃음을 띠며 반갑게악수를 하고 양국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 다만 양국 모두 독도문제라는 어려운 현안을 다뤄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인지 회담장은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 .하시모토총리가 "금년도 새해 첫날 일출장면을 직접 찍은 사진"이라며 신문지크기만한 액자를 선물로 증정하자 김대통령은 "매우 값진 선물이 되겠다"며 사의를 표했는데 액자 오른쪽맨위에는 금분으로 "김영삼대통영각하"라고 씌어 있었다. 김대통령은 자리에 앉은뒤 "지난번 전화통화를 했지만 총리에 취임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인사하자 하시모토총리는 "대통령각하께서 선배로서 잘 가르쳐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화답. 하시모토총리는 이어 "지난해 오사카 APEC정상회의때 많이 협조해 주신데 감사드리며 특히 농업분야에서 많은 협조를 해주셨다"고 거듭 사의를 표명. 김대통령은 이어 "이번에 처음 열린 ASEM회의도 잘 진행됐다"면서 "통역시설이 발달돼 각국 정상들이 자유스럽게 발표한 의견이 전부 통역됐는데 과거에는 생각할수 없는 일이었다"고 소감을 피력. 두나라 정상은 이어 보도진을 전부 물리친채 양국 외무 통산장관등 8명의 배석자가 참석한 가운데 오후5시45분까지 확대정상회담을 진행했고 이어 공노명외무장관 유종하청와대외교안보수석 김하중외무부아주국장만이 배석한단독정상회담에 돌입.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