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EBS, 세계 근/현대작가 대표작 극화 .. 10편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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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대문호의 작품세계와 프랑스혁명의 전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EBSTV는 봄철 개편과 함께 선보이는 "금요 다큐드라마" (오후 7시35분)시간에 세계의 문호시리즈 10편을 방송한다. 90년 영국 RM사가 제작한 세계의 문호시리즈는 근.현대작가들의 대표작을 극화, 그 안에 담긴 문학정신을 살펴보는 프로그램. 8일 첫방송에서는 프란츠 카프카의 "심판"이 테이프를 끊는다. "심판"은 요제프K라는 주인공이 어느날 갑자기 잠자리에서 체포돼 법정에 선 뒤 영문도 모른채 처형을 당한다는 내용. 조지 스타이너교수가 작품의 성격과 함께 카프카가 갈파한 시대정신을 설명해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다. 2편은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부인". 버지니아 울프가 성공을 거둔 첫 현대소설로 한 중년부인이 성대한 파티를 여는 날 어린시절부터 그를 사랑한 남자를 만나면서 묻어두었던 기억들에 빠져든다는 이야기. 이밖에 마르셸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토마스 만의 "마의 산",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등이 그 뒤를 잇는다. 5월17일부터 선보일 "희망의 시대"는 지난 89년 프랑스혁명 20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영국.이탈리아가 공동으로 제작한 8부작 다큐멘터리. 프랑스혁명 발발전인 1788년 "앙시앵 레짐"으로 불리는 구체제의 모순이 심화되는 시점에서 바스티유감옥 함락, 인권선언문 발표,루이 16세 처형 등을 거쳐 혁명의 풍운아 로베스피에르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기까지의 전과정이 대서사시로 그려진다. 이 작품은 세 나라의 시각이 골고루 담겨 있어 혁명의 공과와 허실을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점이 특징. 단 공포정치로 많은 인명이 희생된 점은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 배역진만 152명을 헤아리며 3만명이 넘는 엑스트라가 동원된 대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5일자).